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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31)] '완두콩 스프'를 읽고, 정말 하기 싫은 티가 납니다. ㅋㅋ

아빠와 함께 하는 책 놀이터(16)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5.02 15:47 의견 0

▲ 안아가 그린 <완두콩 스프> ⓒ 조연호 작가

'완두콩 스프'는 늑대를 물리친 한 남자의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스프를 무서워하는 늑대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줄거리는 간단하고, 구성도 간략합니다.

느낀점을 먼저 보시죠. 아기를 돌보는 엄마처럼 예쁘고 싶다고 합니다. 솔직히 엄마가 예쁘게 그려져 있는 동화는 아닌데, 어쨌든 안아는 예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예쁜 공주는 안아!"라고 해야만 합니다. 동생 주아는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늑대와 관련한 질문을 했습니다. 왜 늑대가 스프를 싫어했는가 라는 질문에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이야기를 이해하고 있다는 정도는 알 수 있었습니다. 늑대가 집에 들어왔을 때 뜨거운 스프를 뿌려서 쫓을 수 있었거든요.

다음은 늑대가 쫓아오면 어떡할거야 라는 질문이었는데, 아주 간단히 정리합니다. 그냥 도망간다고 적었네요. 아이들의 생각은 정말 단순합니다. 그리고 그 단순한 대답이 정답인 경우도 많습니다. 꽤 오래 전에 안아한테

"숫자 경 다음에 뭔줄 알아"

라고 질문했습니다.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대부분 어른은 경 다음 큰 숫자는 '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정답은 바로

"경 하나!" 였습니다.

정답입니다. 100 다음 숫자는 1,000이 아니라 101이니까요.

그림을 보니, 알아보기 힘듭니다. 오늘은 독후 활동하기가 싫었던 모양입니다. 질책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여섯 살 아이일 뿐이니까요. 그리고 1주일에 최소 3권 이상의 책을 읽고 독후 활동 하는 아이라는 사실이 더 중요합니다.

초등학생 연간 평균 독서양이 80권을 조금 넘는다고 할 때 안아는 산술적으로 계산해서 150권 가까이 됩니다. 굉장히 많은 양입니다. 물론, 계속 줄어들겠죠. 글의 양도 많아지고 내용도 어려워질테니까요. 그래도 충분합니다.

그리고 책과 관련한 팁을 드리자면, 절대로 전집은 구매하지 마세요. 안아도 대부분 물려받은 책이고, 실제로 서점에서 산 책은 몇 권에 불과합니다. 도서관을 활용하고, 주변 지인들로부터 책을 물려받는다면, 굳이 전집을 구매할 이유가 없습니다. 비슷한 또래 아이의 집을 방문하면 정말 깨끗한 책들이 수 백권씩 책꽂이에 꽂혀 있는데,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야 마음이 편하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그리고 독서는 혼자서 잘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부모와 함께 해야 한다는 것도 추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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