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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7. 웰빙-포용 도시 (Wellbing ? Inclusive City)로 나가자(1)

대구의 플라뇌르 대프리카를 말하다(72)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5.13 09:34 의견 0

웰빙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이제는 육체적인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건강까지도 챙기고 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앵거스 디턴은 웰빙의 개념을 더 확장했다.

“사람에게 이로우면서 만족할 만한 삶을 살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소를 지칭하는 데 사용할 것이다. 웰빙은 소득이나 부 같은 물질적인 웰빙, 그리고 행복과 건강 같은 육체적정신적 웰빙, 또 민주주의와 법치를 통해 시민사회를 참여할 수 있는 기회, 교육수준을 포 함한다.”

심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교육, 복지 등 인간의 행복을 위한 모든 분야로 개념을 확장했다.

포용은 인종, 성별, 연령, 문화 등으로 인한 차별을 반대하고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여성과 관련해서는 최근에 ‘미투 운동’이 각 분야에서 이루어지면서 여성권익 신장에 도움을 주는 듯했다. 그러나 오히려 반작용으로 ‘펜스 룰’이 등장하고 확산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미투 운동은 현재 남녀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임은 분명하다.

2016년 세계 여성의 날에 ‘이코노미스트’가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00점 만점에 25.6점으로 28개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2017년 기준 국내 30대 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3%, 정부의 장차관급은 2.8%이라고 한다. ‘여자의 미래’에서는 마쓰이 게시이의 위미노믹스(womenomics 여성의 경제활동을 뜻하는 용어)를 언급하면서, 일본 경제의 침체 원인 중 하나로 ‘여성 인력의 저조한 경제 활동’을 꼽았고, 앞으로 일본 경제는 ‘여성 인력의 경 제 활동 여부에 따라 성장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단순히 여성만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다른 분야의 불평등은 더 심하고, 그런 불평등은 국가나 사회의 발전을 저해한다. ‘불평등의 대가’에서 저자는 불평등은 시장 경제의 역동성, 효율성, 생산성 등을 마비시키고 효율성과 무관한 분배 구조를 고착화해서 사회 전체를 침몰 시킨다고 말한다. 아울러 불평등은 정치 시스템 실패의 원인이자 결과이자, 불평등은 경제적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하고, 이러한 불안정은 불평등을 심화 시킨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러한 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해서 ‘포용’이라는 개념이 중요하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에서는 포용적인 정치제도는 다원주의적 정치권력을 분배하고 법과 질서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일정 수준 이상의 중앙집권화를 달성하게 하고, 안정적인 사유재산권의 토대를 마련하며, 포용적 시장 경제를 뿌리내리게 한다고 주장한다. 같은 책에서는 한국 경제 성장의 원인을 1980년대에 경제 성장을 보장하는 포용적 정치제도로 이행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마켓 4.0’에서는 앞으로는 수직적, 배타적, 개별적에서 수평적, 포용적, 사 회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연결성이 강조된다고 하는데 역시 ‘포용’을 강조한다.

대구 이미지를 떠올릴 때 항상 ‘보수’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대구경북을 다양한 분야에 걸쳐 폭넓게 연구한 ‘대구 경북의 이해’에서도 ‘보수적인 낙인’을 언급할 정도로 대구는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실제로 대구에서 진행한 의식조사에서도 대구 시민 스스로 보수적이고 진취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를 많이 했고, 외지인들도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고 한다. 아울러 스스로 버려야 할 의식으로 보수성, 체면 중시, 권위주의, 배타성을 말했으며 외지인들은 보수성과 연고주의를 지적했다고 한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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