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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육아_이야기(38)] 건널목은 조심해야 해!

5살 안아가 보는 세상(6)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5.28 11:05 의견 0

유치원에 다녀오는 길에 안아는 아빠와 만나서 마트에 갔어요. 마트에는 많은 물건이 옹기종기 모여있었어요. 구경할 게 많아서 안아는 마트에 가는 걸 좋아해요. 안아가 마트를정말로 좋아하는 이유는 마트에서는 안아가 원하는 맛있는 음식이나, 예쁜 것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항상 안아가 원하는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아빠는 여러 가지 먹거리와 안아가 직접 고른 요구르트도 샀어요. 그러고 나서, 안아가 보기에는 엄청 커다란 상자에 물건을 담기 시작했어요. 소시지도 담고, 요구르트도 담고, 만두도 담고, 라면도 담고…

'아빠는 저 많은 것을 들 수 있을까'

안아는 걱정이 됐어요.

"이제 갈까"

아빠는 안아가 걱정했던 무거운 상자를 번쩍 들었어요. 아빠는 상자를 들어야 했기 때문에 안아는 아빠 손을 잡을 수 없었어요. 그리고 아빠가 물건을 들어야 해서, 아빠랑 조금 떨어져서 걷게 됐어요.

"아빠가 안아 손을 잡아 줄 수 없으니까, 아빠 뒤에 가까이 붙어서 따라와야 해."

아빠도 안아가 걱정돼 뒤돌아보면서 말했어요. 아빠가 걷기 시작했어요. 아빠는 무거운 짐을 들었지만, 안아보다 빨랐어요. 안아도 열심히 아빠를 따라가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어요. 건널목에 도착하고 나니, 아빠가 안아를 보면서 말했어요.

"건널목을 건널 거야. 건널 때는 손 높이 들고 알았지"

안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알았다고 대답했어요. 아빠는 걷는 중에도 안아를 살피기 위해 뒤돌아보면서

"얼른 와!"

라고 말했어요. 그때마다 안아도 열심히 걸었지만, 아빠처럼 빨기 걸을 수는 없었어요.

안아가 ‘종종종’ 걸어서 건널목 건너편에 거의 도착했을 때쯤이었어요.

"안아야 이쪽으로 와!"

안아는 아빠 말을 듣고 아빠가 있는 곳으로 걷기 시작할 때였어요.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자전거 한 대가 안아 앞에 멈춰 섰어요. 한 할아버지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에 급하게 건널목을 건너기 위해 자전거를 타고서 건너려고 했어요. 자칫 잘 못 했으면 안아와 할아버지의 자전거가 부딪칠뻔했어요.

"뭐야! 애가 갑자기 끼어들어!"

할아버지는 당황했는지 큰 소리로 안아를 보면서 소리쳤어요. 안아는 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자 무서웠어요. 그래서 아빠한테 빠르게 걸어갔어요.

"뭡니까"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소리쳤어요.

"아이를 혼자 걷게 하면 어떻게 해!"

할아버지가 아빠한테도 소리쳤어요. 그러자 아빠는 정말 화가 많이 나서 큰 소리로 할아버지한테 이야기했어요.

"건널목에서 자전거 타는 것이 맞습니까 그리고 아이를 칠 뻔했으면 먼저 아이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 아닙니까"

아빠가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이야기하자 할아버지는 그제서야 상황을 이해했어요.

"내가 처음에는 당황해서… 미안합니다."

할아버지는 사과했지만, 아빠는 계속 할아버지의 행동을 지적하면서 큰 소리로 이야기했어요. 신호가 다시 바뀌자 할아버지는 도망치듯이 자전거를 타고 건너갔어요.

안아는 매우 화낸 아빠가 무섭게 느껴졌어요. 저렇게 화낸 모습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택시 타고 집에 오는 동안 아빠는 안아를 안아 주면서 “괜찮아”라고 물어보면서 보살펴 주었어요.

"안아는 잘못이 없단다. 건널목에서 자전거를 탄 할아버지가 잘못 한 거야. 그리고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화를 낸 이유는 안아가 다칠뻔했는데도 사과하지 않은 것, 그리고 오히려 안아한테 화낸 점이 싫어서 할아버지한테 화를 냈던 거야. 하지만, 아빠가 할아버지한테 화낸 것도 잘한 일은 아니야.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서 안아한테 미안해."

안아는 아빠 말을 듣고 편안해졌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일은 아빠가 안아한테는 화 난 게 아니라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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