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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피플] 작은 거인 김찬민 대표의 재활용 비즈니스

정영혁 강남피플 발행인 승인 2019.06.03 13:35 의견 0

‘못 팔 것이 없다. 수입 못할 것이 없다!’

현재까지 살아온 날을 기억하면 저 역시 한 가지 목표를 세우면 혼신의 힘을 다해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노력이 없다면 미래도 없습니다.

저에게는 신념이 있습니다. 현재의 노력이 미래의 보장입니다. 다시 말해 노력이란 씨앗을 뿌리는 일이고, 결국 미래에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기도 합니다.

▲ 작은 거인 SP코리아 김찬민 대표 ⓒ 정영혁 강남피플 발행인

베트남과 호주를 오가며 한 달에 보름 이상을 해외에서 보내는 작은 거인 김찬민 대표를 SP코리아 본사가 위치한 전주에서 만났다.

12년 전 ‘못 팔 것이 없다. 그리고 수입 못할 것이 없다’는 모토로 SP코리아 회사가 문을 열었다. 김찬민 대표는 “SP는 Strong People를 의미한다. ‘일반인들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충분히 소화하며 자신의 꿈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사람이자 강한 사람이 되자’라는 의미로 회사 상호를 SPKOREA로 정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 캐슈넛 열매 껍질을 이용 식물성 기름을 짜고 남은 찌거기 ⓒ SP코리아 제공

12년 전 회사 설립을 하셨다고 했는데, 이전의 직장 생활에 대해 궁금하다.

“저는 무역을 전공했기에 자연스럽게 무역 회사에 취업을 했어요. 첫 직장을 중국에서 시작하게 된 것이죠. 원 달러 숍으로 일본으로 수출하는 생활용품과 공산품을 제조하는 회사였어요. 3년 반 정도 근무했는데, 당시 다양한 제품들의 제조 공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죠.”

첫 직장을 중국으로 결정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 같다, 언어 문제도 그렇고.

“무역학과를 졸업해서 자연스럽게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었어요. 군대 시절 중국으로 진출하려는 마음을 먹고 차근차근 준비를 했었죠. 취침시간에 전원이 소등된 상황에서 모포를 뒤집어쓰고 작은 프레시를 사용해 새벽까지 중국어 공부에 매진하기도 했답니다. 중국어에 관심을 가진 것은 중국 한시에 재미를 붙이게 된 이후에요.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어를 공부했습니다. 그래서 첫 직장을 중국으로 택했고 의사소통에 전혀 문제가 없었어요.”

▲ SP코리아의 베트남 현지 공장 ⓒ SP코리아 제공

얼마 동안 근무했나.

“처음 면접을 볼 때부터 3년만 근무한다고 했고, 2009년부터 개인 사업을 3년간 진행했었어요. 당시 중국의 비즈니스 무대를 동남아사아까지 진출하는 것으로 꿈꾸기도 했죠. 무역상으로 재활용 비즈니스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답니다.”

그럼 현재의 비즈니스가, 당시의 계획을 실천에 옮긴 것인가.

“맞는 말이에요. 베트남에서 생산되는 캐슈 나무의 열매 캐슈너트(Cashew Nut)이 있어요. 베트남에서는 열매를 구워 상품으로 자국 소비와 수출을 하는데요. 꽤나 인기가 많은 상품이에요. 저는 버려진 캐슈너트 열매껍질을 이용해 식물성 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를 한국으로 수입해요. 이 수입한 원료는 석탄 대신 신재생 에너지 원료가 되죠. 사료로도 사용할 수 있어요. 이것이 제가 말하는 ‘못 팔 것이 없다. 수입 못할 것이 없다’는 논리입니다. 새로운 아이템을 개발하고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죠.”

▲ 김찬민 대표가 직접 설계한 군산 3만 제곱미터 부지의 신재생 에너지 공장 모형도 ⓒ 정영혁 강남피플 발행인

결국 베트남에서 버려진 원료를 수입하여 이것을 이용해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일인데 비즈니스 비전은 어떠 한가.

“현재 비즈니스에 만족하며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친환경 연료를 생산하는데 자부심이 있습니다. 지금의 비즈니스가 과거의 것이라면 현재 먹거리 위주의 상품을 수출할 계획입니다.”

구체적 설명 해달라.

“이번에는 한국의 상품을 베트남에 수출하는 사업이에요. 아이템은 유기농 이유식과 물이에요. 현재 베트남의 생활수준 향상으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입니다. 유기농 이유식은 개발 단계를 마친 상태이고 물은 명칭만 바꿔서 진행할 예정이에요. 베트남 지사를 통해 현지 상황을 매번 방문할 때마다 체크해 가며 비전을 가지게 되었어요. 현재 베트남 현지에서 대학을 졸업하면 월 급여가 400달러가 평균이에요. 하지만 월 2000~3000달러의 샐러리맨도 많아요. 이는 급속한 생활수준의 향상을 드러내는 지표가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한국의 상품이 자연스럽게 현지 시장을 파고들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1차로 호찌민 현지 만 세대 아파트 단지와 사만 세대 아파트에 공급할 계획으로 시장 조사를 마친 상태에요. 지난 10년간의 베트남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입에서 수출로 또 다른 비즈니스 라인을 구축한 것입니다.”

해외 진출 비즈니스가 만만치 않을 텐데 어떻게 마케팅과 홍보를 하는지 궁금하다.

“베트남은 잘로(zalo)와 페이스북으로 모든 홍보가 이루어집니다. 우리 회사도 두 SNS를 이용하여 홍보와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미래의 비즈니스 계획도 말해줄 수 있나.

“저는 비즈니스 할 때 시장 조사 그리고 확실한 비전이 보이질 않으면 손도 대지 않는 신중한 스타일의 소유자입니다. 디테일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어요. 비즈니스 정보 누출이니(웃음). 곧 군산에 3만 제곱미터 부지의 바이오 신재생 에너지 공장이 오픈됩니다. 현재 첫 국내 생산 100%로 일본으로 수출할 예정입니다. 이 공장의 완공되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현재 책상 위에 놓인 모형도가 군산 공장인가.

“맞습니다. 제가 직접 공장을 설계했습니다. 설계 디자인을 위해 직접 발로 뛰어다녔어요. 저는 건축 설계자가 아닙니다. 다만 제가 원하는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해외 공장을 수십 군데를 방문하며 리서치를 했어요. 공장 시스템을 이해하지 못하는 업체에게 디자인을 맡기는 것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에요.”

분명 고된 작업이었을 텐데 너무 아름답다. 대표님이 건축가처럼 보인다.

“공장 부지를 확인하고 직접 5m씩 부지를 축소 재단했어요. 책상 위에 부지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상태로 재현해놓고 전체 구조와 동선까지 고려하며 시스템적으로 디자인을 정확히 예견할 수 있었어요. 직접 모든 것을 하려니 힘들었지만 실수는 적었죠. 공장 시스템을 잘 아는 사람이 국내에는 거의 없기 때문에 직접 설계한 것입니다.”

▲ "바다를 가로질러 내 상품을 직접 수출할 수 있는 선적선을 가지고 싶다" ⓒ정영혁 강남피플 발행인

한다고 뭐든 되는 것이 아닌데 독특해 보인다.

“저에게는 신념이 있습니다. 현재의 노력이 미래의 보장입니다. 다시 말해 노력이란 씨앗을 뿌리는 일이고, 결국 미래에 열매를 맺는 것입니다. 이것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기도 합니다. 저는 항상 이것을 염두해 두고 비즈니스를 진행합니다. 당장의 기대 효과는 없는 것이죠. 차분히 씨앗을 뿌리며 물도 주고 가꾸며 열매를 기다립니다. 회사 직원에게도 저의 신념을 늘 강조합니다. 현재의 노력이 당신의 미래를 만든다고 말이지요. 예를 들면 영어 실력의 중요성이 매우 큽니다. 그래서 주 3일 오전 8~9시 회사에서 무상으로 원어민 영어 수업을 지원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직원들이 힘들어했지만, 이제는 익숙해졌고 만족도가 매우 높아요. 이 역시 씨앗을 뿌리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영인의 참 모습인 것 같다. 직원을 위한 미래 비전을 스스로에게 책임을 질 수 있는 주인 의식을 주는 것 같다.

“현재까지 살아온 날을 기억하면 저 역시 한 가지 목표를 세우면 혼신의 힘을 다해 투자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의 노력이 없다면 미래도 없습니다. 사회생활로의 첫 직장도 군대 시절에 미리 목표를 정해 실천했고, 중국에서 다시 개인 비즈니스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귀국하여 완전한 개인 사업체를 운영하면서 다시 동남아시아로 시선을 돌려 수입과 수출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현재 또 다른 구상으로 조심스럽게 일본 마켓에 대해서도 분석 중이에요. 누가 해주는 일이 아닙니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시장을 조사하고 스스로 움직이며 노력하고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입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을 빠져나오는 순간 SP KOREA 상호의 벽면이 온통 블루 톤인 점인 눈에 들어왔다. 갑자기 호기심이 생겨 왜 블루 톤이냐고 물으니 “나지막한 목소리로 바다를 가로질러 내 상품을 직접 수출할 수 있는 선적선을 하나 가지고 싶다고” 말했다. 순간 단순한 농담으로 들리지 않았다. 역시 꿈을 이룰 것 같다. 그간의 행적 그리고 인터뷰하면서 꼼꼼한 성격과 모든 것을 직접 처리하는 완벽함으로 무장한 작은 거인처럼 비쳤다. 점심 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도중에도 끊임없이 휴대전화가 울린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라 보인다. 군산 공장의 완공과 일본 마켓의 진출을 어떻게 전개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인터뷰: 정영혁 / 사진작가, 강남피플 발행인]

※ 위 인터뷰 본문은 인터뷰 잡지 <강남피플>과 <강남피플 웹진>에도 동시게재됩니다.

https://knampeople.com/index/view/109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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