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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는 죽어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한국 교회(8)

조연호 작가 승인 2019.06.04 12:32 의견 0

한국 교회는 멈춰있는 것이 아니다. 교회는 소멸하고 있다. 다른 말로 죽어가고 있다. 한국 교회는 ‘죽어가고 있다.’라는 말은 언젠가 사라진다는 의미다. 부활 신앙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기독교는 교회의 새로운 부활을 믿을 수도 있지만, 교회가 죽으면 부활하기 힘들 것이다.

다음 세대 신앙 인구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교회학교 구성원이 점차 줄어들고 있고, 우리나라 출산율을 보면 세계적인 수준으로 낮다. 최근에 나온 보도를 보면, 최초 인구소멸국가가 될 수 있다고도 한다.

인구학적인 문제도 있지만, 기독교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다. ‘개독교’, ‘먹사’라는 말이 오래전에 등장해서 이제는 욕으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인구가 줄어드니 교회를 다니는 사람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데, 이미지 조차 좋지 않으니 더 빨리 증발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각한 점은 콘텐츠 문제다. 세상과 비교해서 현저히 부족하고, 수준도 떨어진다. 과거 선진 문명을 자랑했던 기독교의 찬란했던 위상은 역사 책 속에서 뒤져야 찾을 수 있는 수준이다. 굳이 세계 역사가 아니라 국내 역사만 보더라도 1970년대까지만 해도 문화 흐름을 선도했던 기독교는 이제 정말 성(城)처럼 생긴 교회 모습처럼 고리타분해졌다. 마치 과거 마을 초입에 서있는 전통 장승처럼 보인다.

사회·문화적으로 기독교는 ‘꼰대’ 향기가 짙게 배어 있어서 청소년층과 청년층이 다가가기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젊은 층 성도가 줄어드는 건 당연하다. 노인만 가득하고, 차세대 성도가 늘어나지 않는 현실이 계속될 경우 교회는 자연스럽게 소멸하고,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교회는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새로운 산업혁명 시대가 온다

이제 곧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한다(2020년을 기점으로 보고 있다). 기술이 인간을 지배하고, 혹은 기술이 신처럼 될 거라고 말하기도 한다. 혹은, 기술과 인간이 잘 융합해서 인간이 신처럼 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어찌 됐든 새로운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산업혁명이 시작한다. 과거 역사를 살펴보면, 새로운 과학기술을 바탕으로 도래한 산업혁명은 기독교 성장에 긍정적이기도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물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이데올로기 등 다양한 요소의 영향도 중요하다. 그러나 시민혁명이든 산업혁명이든 혁명 자체가 한 사회, 국가 더 나아가서는 전 세계 변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생각할 때 산업혁명의 영향을 산업 분야에만 국한하는 것이 오히려 오류일 수도 있다.

그래서 산업혁명의 성격을 잘 이해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하나님의 역사와 섭리 가운데 세상이 변화하고 발전한다고 전제할 때 새로운 혁명으로 인한 발전과 성장을 하나님의 축복으로 전환 해야 할 의무가 인간에게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그러나 교회 구성원인 성도와 목회자의 현재 모습을 보면 의무 수행이 가능한지 의구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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