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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 PD의 음표-쉼표-느낌표] 미술작가 최현민

칼럼니스트 김재호 승인 2019.06.04 12:33 의견 0

떠오르는 미술 작가 최현민 작가님과 다섯번째 이야기를 열어갑니다.세계 최고의 미술 대학교인 RISD 대학(로드아일랜드스쿨오브디자인)을 졸업하고 대한민국 미술대전 수상 경력의 인물입니다.

최현민:미국에서 유학 생활 당시, 동기나 선후배들이랑 작품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미래 미술 시장에 대한 고민과 비젼들을 서로 공유 할 수 있는 환경이어서 좋았는데요.한국의 귀국하고 근래의 작품 이야기를 하고 서로 공감 할 수 있는 사람이 줄어 들어 많이 아쉬웠고 이야기에 목 말라 있었네요.그래서 그런지 이런 자리가 너무 좋습니다.

▲ 29세의 회화작가 최현민. ⓒ 최현민 제공


¶29세 남자 최현민, 그리고 미술 작가 최현민은 누구인가

HO PD: 저도 간혹 인사동 갤러리를 가서 작품을 감상하고 머리를 식히기는 하는데요...이렇게 전문작가를 가까이하면서 이야기 해보는건 처음인 것 같네요..올해 29세가 되신걸로 알고 있는데요. 29세 남자 최현민과 미술 작가 최현민의 대해서 저희 독자들에게 가볍게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최현민:순수미술을 전공하고 2015년 하반기에 귀국해 작품 활동 하고 있는 어린 작가 입니다. 11년의 유학으로 해외 생활을 마무리하고, 진정한 프로 작가 활동은 모국을 중심에 두고 한국적이면서 글로벌한 작품이 나올 수 있도록 내공을 쌓는 중입니다. 자기 성찰과 자기개발의 시간을 다지며 본격적인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자 최현민을 생각해 보자면 어릴적 기억으로는 20대 후반이면 굉장히 어른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었는데요... 생각보다 많은걸 이루지 못한 것 같아 많이 반성도 되고 자극도 되는 것 같습니다.제가 아직도 철 없고 놀기 좋아하고 똑같더라고요. 작품도 비슷한거 같아요, 대학교 졸업 전시를 준비 할 때 다루어 오던 주제를 아직도 이야기하고 있어요. 다만 20대 후반의 제가 좀 더 여유로워지고 능글맞아지고 깊어진 부분이 있듯, 작품 속 이야기도 조금 더 무르익어진거 같아요.

미술 작가 최현민의 음표-쉼표-느낌표는

HO PD:미술 작가 최현민의 인생에서 음표 쉼표 그리고 느낌표가 될만한 음악은 어떤 음악이 있을까요

최현민: 오랜 시간 해외에서 홀로 지내다 보니 외로움에 무뎌졌다고 생각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이랑 있다가도 밀렸던 외로움이 파도처럼 들어올 때가 있어요. 저는 이럴 때 되려 이열치열과 같은 느낌으로 일부러 더 센티멘탈한 노래를 들어요.

<다프트 펑크>의 "Something About us"라는 노래 아시죠 많은 분들이 사랑하는 노래로 알고 있어요. 저는 이 노래가 주는 레트로함과 단순하지만 솔직 담백한 가사를 좋아합니다. 노래의 가사는 전혀 슬프거나 그렇지 않은데, 왠지 모르게 센치해지고 고독한 노래로 들려요. 이전 짝사랑들과의 추억도 곱십어 보게 되고 여러모로 감수성이 풍부해지게 만들어줘요.

HO PD: 이 곡은 작가님께 있어서 쉼표인가요, 느낌표인가요

최현민: 저에게는 둘 다 인거 같아요. 쉴 때나, 작업할 때나 항상 많이 도움이 되는 노래입니다.

앞으로 순수 미술 작가 최현민은

HO PD:최현민 작가님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요

최현민: 저는 원래 극사실주의 회화를 위주로 다뤄왔어요. 그런데 장르가 주는 한계를 느끼게 되서 요즘은 여러 실험적인 시리즈들을 그리고 있어요.특히 마법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가요. 삶에 지치면 가끔씩 하게 되는 허황 된 꿈들 있잖아요, 내 삶에도 일어 났으면 하는 마법 같은 순간들... 예를 들어 "아! 로또나 당첨되서 편하게 살고싶다 던지.." 이러한 생각들을 마법이라는 키워드로 정의하고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이미지들로 풀어나가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이런 마법 같은 꿈들은 지친 사회인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을 주는 효자 같은 아이들이지만 이면에는 현실도피성도 짙고 여러 부정적인 요소들도 존재하죠.

마법 같은 꿈은 어찌 보면 디즈니 애니메이션 같아요. 디즈니의 클래식한 작품들을 보면, 어린 소년 소녀들에게 꿈을 심어주기도 하지만, 매우 현실성이 떨어지죠. "이쁘고 착하면 멋진 왕자가 나타서 널 구해줄 것이다" 디즈니 영화 들 중 마법 같은 순간들을 포착해 최대한 정교하게 캔버스 위에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만화의 한 장면을 오차 없이 정확히 묘사 한다는 것은 만화의 허구성을 증폭 시켜주는 것과 같다 생각해요.

미술 작품의 본질은 나무 틀에 짜여진 켄버스 위에 색이 있는 먼지 덩어리를 발라 놓은 것에 불구하고, 아무리 그림이 사물과 똑같이 묘사되어 있다고 해도, 결국 그것은 허상에 지나지 않으니까요. 공상의, 허구의 것을 더군다나 마법 같은 현상들을 묘사하는 것은 허구의 허구를 켄버스에 옮겨놓는 행위니까요. 또 원본을 최대한 똑같이 그린다는 것은 객관성을 강조하게 되고, 결국 제가 마법이라는 주제, 허황 된 꿈에 대해 평가를 하거나 어떤 스탠스를 갖지 않고 있다는걸 보여주는 시각적 표현 방법인거 같아요.저는 작품으로 어떤 메시지나 이념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 보다는 저의 생각과 테이스트를 공유하는 것이 좋아요.

¶ HO PD가 이야기 하는 음악 <다프트 펑크>의 "Something About us"

<다프트 펑크>는 프랑스의 엘렉트로 음악 듀오이다. 멤버로는 기마누엘 드 오멩 크리스토와 토마 방갈테르이며, 주력 장르는 유로풍의 하우스 음악이다.그중 단연 최고의 히트작품으로는 이번 추천곡인 “Something About Us”를 손꼽을 수 있겠다.

“Something about us”는 유난히 편곡이 돋보이는데 베이스 리프가 중독적이다.물론 애시드나 하우스 장르에서는 베이스 라인이 음악의 중심을 끌어가며, 중독성과 도드라지는 매력을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Something about us”는유난히 매력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이 듬직한 베이스 라인 위에 따라 들어오는 사운드는 EP 사운드다.아리땁지만 쓸쓸하고 가녀린 여인의 어깨에 머플러 한 장 얹어 놓은 듯한, 그레이하면서 한편으로 따뜻한 EP사운드... 그 다음으로는 몽롱함이 적당히 버무려진 일렉 기타의 사운드...쓸쓸한 어느 가을 날씨에 어두운 늦은 오후, 바람을 얼굴에 맞으며 와인에 적당히 취해 젊은 거리 위를 걷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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