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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극계, 사회에 돌을 던지는 연극들 주목받아

박앵무 기자 승인 2019.06.24 10:11 | 최종 수정 2019.07.17 11:12 의견 0

최근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으며 동시에 시의성을 던지는 작품들이 주목 받고 있다.

먼저 지난 6월 1일, ‘평등을 향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성(性) 소수자들의 존재감과 자긍심,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외치는 서울 퀴어 퍼레이드와 관련해 우리에게 시사점을 주는 연극 <프라이드>가 있다.

▲ 왼쪽부터 연극 <프라이드>, <킬미나우>, <보도지침>의 포스터 ⓒ 연극열전


연극 <프라이드>는 1958년과 2008년 두 시대를 오가는 인물들을 통해 성(性)소수자의 과거와 현재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낸 작품이다.

연극 <프라이드>는 거대한 역사와 시간 속에서 사랑과 정체성을 찾아가는 그들의 용기와 노력, 그리고 그들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주변인물을 통해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라는 보편적인 질문을 던진다.

단순히 성 정체성에 대한 이슈를 넘어 통찰력 있는 시선과 따뜻한 위로로 2008년 영국 초연, 영국 비평가협회, 존 위팅 어워드,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수상했으며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은 수작이다.

다음으로는 인간답게 죽을 권리와 인간 생명의 절대적 존엄성에 대한 논쟁을 다룬 연극 <킬미나우>가 현재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공연중이다.

연극 <킬 미 나우>는 선천적 지체장애로 아빠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왔지만 독립을 꿈꾸는 17세 소년 ‘조이’와 자신의 삶을 포기한 채 홀로 아들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온 아버지 ‘제이크’의 삶을 그린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한계에 몰린 이들이 삶과 죽음 사이에서 내리는 결정을 통해 인간다운 삶과 존엄에 대한 진실한 질문을 던진다.

2013년 캐나다 초연 이후 미국, 영국, 한국, 체코 등에서 공연되며, 매 공연마다 수 많은 이슈를 만들며 주목 받았다.

마지막으로 연극 <보도지침>은 1986년, 제 5공화국 시절인 전두환 정권 당시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월간 ‘말’지에 ‘보도지침’을 폭로한 실제 사건의 판결과정을 재구성한 법정 드라마다.

당시 이 사건을 폭로한 언론인들은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됐고, 9년 후인 1995년 대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폭로 사건이 있었던 당시 이 사건은 ‘보도지침’에 의해 보도되지 않았다.

연극 <보도지침>은 1980년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지금도 일어나는 많은 사건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권력과 힘의 논리 가운데 언론이 지켜야 할 역할에 대해 역설하며 관객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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