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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가나안농장 구교철 대구축협 조합장 도전기(1)] “한우육포에서 축산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찾았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15.02.26 11:28 의견 0

 


신지식농업인 301호로 선정된 성주 가나안농장 구교철 대표를 만났다. 4시간의 대담을 통해 축산농가의 실태를 살피며 농업의 희망찬 미래를 열기 위한 현실적인 대화를 나눴다. 구교철 대표는 신지식농업인으로서 더 나은 농업을 위해 협동조합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따라서 이번 3.11 동시조합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기도 했다. 시사미디어투데이는 구교철 대표와의 대담 속에서 농민, 농업, 농협의 현주소와 나아갈 방향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 내었다. 연재를 통해 독자 여러분들과 농업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해 나가고자 한다. 이번 회는 전체 이야기를 조망하는 문답으로 구성했다. (편집자 주)

 

윤준식 기자(이하 윤준식): ‘성주 가나안농장’하면 잘 모른다 하면서도 ‘한우육포’하면 “아! 그 농장”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먹거리X파일에서 안전한 먹거리로 “한우육포”를 소개하면서 크게 알려졌는데 육포를 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구교철 대표(이하 구교철): 생고기는 아무리 잘 보관해도 60일 이내에 유통해야 하지만, 육포는 장기간 유통이 가능하다는 데서 착안해 시작했어요.사실 한우 한 마리를 잡아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등심은 40kg 정도만 나오고, 다른 고기를 합쳐도 상품가치가 있는 부위는 100kg에 불과해요.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고기들은 부가가치가 적어 수익성이 없는 상황입니다.전부터 우리 농가 스스로 수익을 높이기 위해 연구하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결과 첨가물 없는 건강 한우육포를 만들게 되었어요. 상품가치가 없다고 생각한 부위들을 상품화할 수 있게 된 겁니다.

 

 

한우 고기를 숙성중인 냉장창고에서 숙성 효과에 대해 설명중인 성주 가나안농장 구교철 대표 <p class=(사진: 윤준식 기자)" width="550" height="412" /> 한우를 숙성중인 냉장창고에서 숙성 효과에 대해 설명중인 성주 가나안농장 구교철 대표 (사진: 윤준식 기자)

윤준식: '신지식농업인'으로 알려지시기도 했는데, 선정된 배경도 궁금합니다.구교철: 지난 2010년에 신지식농업인 301호로 선정되었습니다. 정부에서 1년에 20명 정도를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요즘 6차산업으로서의 농업을 이야기하는데, 성주 가나안농장은 그 이야기가 나오기 한참 전인 1997년부터 교육농장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우체험농장으로 시작했는데 그게 알려지면서 신지식농업인으로 선정되었어요. 1차산업인 축산에 낙농생산, 가공, 유통, 체험다각화 경영을 했다는 것을 정부로부터 인정받은 결과입니다.윤준식: 대구 축협 조합장으로 출마를 결심하셨다 들었습니다. 어떤 비전을 바라보고 계십니까구교철: 평소 농업의 미래를 개척하고 모든 농민에게 덕이 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러다보니 농민들이 잘 되고 농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협동조합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가 고민하게 되었다. 소를 키우는 데서 더 큰 이익을 올릴 수 있게 하고,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교육지원사업을 통해 농업인 스스로 미래를 개척하는 것을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대구축협은 작년에 215억의 순이익을 달성했고 대구지역에 21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우량한 조합입니다. 그러나 신용사업에 비하면 경제사업은 비중이 적습니다. 당장엔 경제사업의 수익성이 약하지만 신용사업의 이윤으로 경제사업을 발전시켜서 농업의 전문성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농가소득증대라는 현실적인 것과 조합의 경제사업 발전이라는 먼 목표를 실현시키기 위해서 조합장으로 나서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윤준식: 그런 거창한 것 말고도 직접 경험하신 구체적인 계기가 있으셨을 듯 합니다구교철: 애지중지 키운 소를 팔러 나가면 육우의 품질이 아니라 시세에 따라 가격의 차이가 커요. 이게 요일별로 시세가 달라집니다. 따져보면 한 마리에 40~50만원까지 등락 폭이 있어요. 별 것 아닌 것 같아 보이지만, 한 번에 30마리를 판다고 치면 1,200~1,500만원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농가 입장에서는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그런데 제가 육포를 하면서 직접 경험한 것은 직거래하는 내 소비자가 확보되니 이런 시세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한우등급제, 시세에 따라 축산인들이 울고 웃고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면 축산농가 하나만의 힘으로는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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