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일본을알자] 고위 공무원에 대한 독특한 접대문화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3.04 09:00 의견 0

◆ 총리 아들이 포함된 1인당 7만 엔(70만 원)을 넘는 접대 스캔들

현직 총리의 아들이 포함된 사기업이 총무성 고위 간부와 총리의 대변인 역을 담당하는 ‘내각 홍보관’ 등을 대상으로 총 39회에 걸쳐 고액 접대를 한 것이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일부 접대는 1인당 70만 원을 초과하는 식사였다고 하는데, 이처럼 고액의 식사 접대는 게이샤 공연이 포함된 요정이거나, 값 비싼 와인이 포함된 만찬인 경우다. ‘신세이(新生)은행’이 조사한 2020년 20∼40대 남성 회사원의 월평균 용돈은 약 40만 원(39,419엔)이며, 1개월간 술값은 11만 원 정도(11,620엔)이었다. 따라서 금번 내각 홍보관이 받은 접대용 식사는 용돈 2개월 분(술값 반년분)에 해당한다.

일본 사회에서의 접대문화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줄어들다가 아베노믹스로 인해 한동안 활발해 지면서 과거로 회귀한 듯하다.

◆ 일본의 고위 공무원에 대한 접대 문화의 특징

통상적으로 고위 공무원들에 대한 접대라고 하면 ‘골프 접대’와 ‘게이샤가 있는 요정’을 연상한다. 이밖에 상대방이 좋아하는 종류의 식사 후, 시내 유흥주점(긴자 혹은 아카사카의 쿠라브)에서 여흥을 즐긴 뒤, 선물과 함께 집까지 보내주는 택시권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서 식사와 유흥주점은 우리나라와 거의 유사하지만, 특이한 경우가 선물로 제공하는 택시권이다. 도쿄 시내에서 살지 못하고 위성도시에서 사는 공무원들의 야간 퇴근을 지원하기 위해 선물로 제공하는 택시권은 무엇보다 유익하고, 야근이 많아 일찍 끊기는 전철의 대안으로도 아주 유효하다.

참고로 일본의 택시요금은 시간·거리 요금 병산, 야간 할증(2할) 포함해서 20km만 가도 우리 돈으로 약 10만 원 정도이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