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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알자] 올림픽 개최는 정치적 결심? 혹은 과학적 판단?

정회주 일본지역연구자 승인 2021.03.18 14:05 | 최종 수정 2021.03.22 08:16 의견 0

지난 3월 4일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총 1,170명이었다. 문제가 되는 도쿄도의 경우도 3월 4일 279명이 발생한 것으로 볼 때 감소 경향이 둔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 1월 7일 발령된 2차 긴급사태 선언 발령이 또다시 연장됐다. 2차 긴급사태선언은 2월 7일까지를 목표로 했지만 3월 7일까지로 연장해 이번에 3월 21일까지로 재연장하는 등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정부의 나팔수 역할을 하는 ‘다사키 지로’의 말을 인용하면 “더 이상의 긴급사태선언 연장은 없다”고 한다. (3월 4일 TBS ‘히루오비’)

일본에서의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의 코로나19 극복과 일본의 동일본대지진 극복을 표방하고 있어 이를 이루는 것이 긍지와 자부심으로 연결된다. 하지만 미국의 바이든 대통령도 2월 7일 “개최하는 것이 안전한 지 여부는 과학에 기초해 판단해야 한다”고 언급했을 뿐만 아니라, 3월 3일에는 영국 타임즈 도쿄 지국장이 올림픽 개최에 대해 “올해의 올림픽경기 중지할 때가 왔다(It’s time to cancel this year’s Olympic Games)”는 칼럼을 게재하는 등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필자 ‘리처드 로이드 패리’ 영국 타음즈 도쿄 지국장은 일본 정부와 스폰서 기업들이 “멈출 수 없는 폭주 열차”일 뿐 아니라 “일본 정부는 돈과 위신을 위해 이런 이익을 희생하려 한다”고 까지 악평했다.

각국 선수 입장에서 보면 대부분 일생에 한번 밖에 없는 올림픽이 취소된다면 평생의 후회가 될 것이고, 이러한 입장에서 우리 선수들도 관련이 될 것이므로 지금까지 진행된 일본 국내외 현상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올림픽 개최를 위한 긍정적 요인은 첫째, 일본 정부의 도쿄올림픽에 대한 집착이다. 올해 일본에서는 총선거라고 하는 중의원 의원들의 임기종료가 10월 21일이지만, 올림픽 개최 여부가 자민당의 운명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문에 스가 정부와 여당은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올림픽 개최를 위해 ‘올인’ 할 것이다.

둘째, 도쿄 올림픽개최 관련 국민들의 관심이다. 3월 3일 요미우리 신문 여론조사에 의하면 국민 7할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쿄 올림픽 개최관련 추진위원회의 노력이다. 지금까지 일본이 추진중인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관객 입장에서는 프로야구 및 J리그를 통해 감염대책을 발전시키고 있다.

프로야구의 경우 3월 3∼4일 일측이 기도한 경기 성공을 위한 준비 내용을 보면 마스크 착용, 체온 점검, 사회적 거리 확보뿐 아니라 관객 10% 입장(4,825명), 사전 인터넷 등록에 의한 얼굴 인증 후 입장, 핸드폰 바코드에 의한 전자티켓 활용, 현금이 없는 전자 결재, 기존보다 1.7배의 화장실 증설과 혼잡상황 정보제공 등의 실험을 진행했다.

한편, 축구(J리그)는 경기 종료 등의 일제 퇴장을 막기 위해 이벤트를 개최하거나, 통신회사(NTT 도코모)와 연계하여 관객이동 및 혼잡상황을 분석하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서 혼잡도를 수치화해 향후 관객유도에 활용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눈에 띄는 대책 중에 과거 인력에 의한 좌석 소독 대신 드론에 의한 경기장 좌석 소독을 추진했다. 또한 선수 및 임원들에 대한 대책을 보면, 작년 11월 미·중·러를 초청한 국제체조대회를 개최하여 경험과 교훈을 축적한 바 있다. 입국 72시간 전 실시한 PCR검사 결과 요구 및 입국시 추가로 PCR 검사를 했다. 3∼4일 전에 입국하도록 조치하고 각국 선수 및 임원전용 대형버스로 분리 이동하였다. 숙소, 식사 및 동선도 국가별로 분리하였을 뿐 아니라 위반할 경우 출장자격을 취소하는 등의 엄한 규정을 적용하였다. (3월 5일 TBS 히루오비)

한편, 이와는 반대로 개최관련 부정적 요인은 첫째, 스가 총리는 2월 말에는 신규확진자가 100명 이하가 될 것을 기대하였지만 기대와는 달리 2번에 걸친 재연장을 했다. 게다가 도쿄대학 ‘나카다 준’교수 등의 시뮬레이션에 의하면 긴급사태선언 2주 연장을 할 경우 해제 시점인 3월 21일에는 일일 150여 명, 올림픽 전인 7월 2주 경에는 일일 525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단, 이 예측도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영향을 포함하지 않았으므로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될 경우 더욱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일본 국내에서의 부정적 현상과 표현들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제까지 모리 전 도쿄 올림픽조직위원장의 여성비하 발언으로 자원봉사자들이 탈퇴가 확산중에 있고, 시마네현 지사도 현재 같은 감염상황이라면 시마네현에서의 성화봉송은 재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는 등의 도쿄도 및 정부를 상대로 하는 갈등을 표현했다.

셋째, 무엇보다도 가장 최근의 여론조사에 의하면‘감염확산 우려가 있어 개최를 원하지 않는다’가 절반을 넘는 58% 수준(3월 3일 요미우리)으로 국민들의 우려가 높다.

결론적으로 위와같은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긍정적 요인과 부정적 요인이 상충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개최가 불가할 것처럼 부정적 요인이 많아 보이지만, IOC 코츠 조정위원장은 해외관객 수용여부 판단을 일본정부에게 위임한다고 하였기 때문에 일본 정부는 무관중 경기를 해서라도 개최에 무게를 둔 정치적 결심을 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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