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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군, 59년 만에 폐쇄되는 하동비행장에 대규모 숲 조성

윤준식 기자 승인 2021.12.27 12:01 의견 0

경남 하동군민의 숙원이었던 섬진강변의 하동비행장이 59년 만에 사라지고, 군민의 휴식 공간이자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하동 숲이 들어선다.

하동군은 하동비행장(헬기예비작전기지) 폐쇄 안건이 포함된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법 시행령' 개정안이 지난 21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12월 28일 공포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1963년 국방부가 군사 훈련을 목적으로 지정한 하동비행장이 28일부터 완전히 폐쇄된다.

하동비행장은 하동읍 비파리 128-1 일원 섬진강변 길이 510m 면적 2만7901㎡ 규모의 시설물이다.

천연기념물 제445호 하동송림과 생태하천인 섬진강 주변의 경관을 훼손한 채 59년 동안 미사용 중이며, 국도 2호선 확장 및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경비행장의 기능을 상실한 상태로 현재까지 방치됐다.

군과 군민은 이러한 실태를 바로잡고자 2018년 '섬진강 수변공원 내 국방부 소유부지 활용 청원서'를 시작으로 2019년 군민 1,500여 명이 서명한 '경비행장 이전 촉구 탄원서', 2020년 '경비행장 폐쇄 촉구 탄원서'를 청와대·국회·국방부·국민권익위에 제출하고 관계기관에 수십 차례 항의방문을 했다.

윤상기 군수는 2021년 군정 핵심사업인 하동비행장 이전을 마무리하고자 국방위원장인 민홍철 국회의원 사무실을 찾아 하동비행장 폐쇄의 당위성을 설명하고, 남영신 육군참모총장의 하동 방문 때 하동비행장 폐쇄 건의서를 직접 전달하는 등 관련 부대를 찾아다니며 총력을 기울였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과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하동비행장 부지는 군민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으며, 군과 군민은 비행장 폐쇄 결정까지 다방면으로 노력해준 육군 제39사단, 제2작전사령부,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군은 폐쇄된 비행장 부지를 하동송림과 연계한 '하동 숲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에 부지매입을 위해 해당 부대와 국유재산 관련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동 숲 조성사업은 하동송림 주변의 테니스장·농구장·야구장 등 체육시설을 현재 조성 중인 하동스포츠파크로 이전하고 이곳에 10㏊ 규모의 휴양숲, 기념숲, 체험테마숲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윤상기 군수는 "군민과 행정의 적극적인 노력에 힘입어 군민 숙원이 59년 만에 해소된 만큼 이곳에 알프스 하동의 새로운 관광랜드마크이자 군민의 또 다른 휴식공간인 대규모 하동 숲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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