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아트센터는 제13회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 이홍도 신작 연극 <꿈의 연극>을 11월 26일부터 12월 14일까지 크리에이티브 VaQi와 공동제작으로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 올린다.
두산연강예술상은 올해로 15회를 맞은 두산연강재단의 창작자 지원 사업으로, 인재양성에 힘써온 두산 초대회장 연강(蓮崗) 박두병 두산 초대회장의 뜻을 이어 연강의 탄생 100주년인 2010년에 제정되었다.
수상자 신작은 두산아트센터 단독으로 제작되다가 예술가의 자율적이고 주도적인 운영을 위해 2020년부터 두산아트센터와 선정된 예술가 간의 공동제작 방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수상 예술가는 작품 선정부터 제작, 홍보마케팅 등을 전반적으로 운영하며, 두산아트센터는 제작지원비, 공간 지원과 함께 제작 전반에 걸친 운영 가이드를 제공하고 협력한다.
또한, 수상 시점에 상금을 지급한 후 신작 제작까지 2년의 기간을 둠으로써 예술가의 창작과정을 존중하고 동시대성을 고려한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동행하고 있다.
올 11월 개막하는 연극 <꿈의 연극>은 2022년 수상자 이홍도 작가의 신작이다.
2022년 제13회 두산연강예술상 공연 부문 선정 당시 “세상이 만드는 경계 위에 서 있는 자신의 정체성, 무엇보다 당사자성에 대한 개인적 경험과 입장을 글쓰기의 주요 기반으로 삼아왔다. 그는 교차와 충돌, 조립과 해체, 재구성을 통해 내러티브를 구현한다”, “이홍도의 작품은 사실적 재현을 거부한다는 점에서 혼란스럽지만 흥미롭다”는 심사평을 받은 바 있다.
이홍도는 젠더, 인종 등 모든 인위적 경계에 다각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자신의 희곡을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함께 직조해야 하는 열린 관계의 텍스트로 제안, 관객 또한 설명이나 주장에 갇히지 않고 열어놓은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게 한다.
연극 <꿈의 연극>은 신의 딸 수정이가 출소 후 지상을 배회하며 겪는 일들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더불어 고조된 남북 간 긴장감 속 한반도 정세를 배경으로 삼고, 케이팝 내셔널리즘, 국수주의, 일상적 파시즘, 집단주의, 군사주의, 프로파간다 등을 키워드로 삼아 오늘날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치를 패러디한다.
북유럽을 대표하는 극작가 아우구스트 스트린베리의 <꿈의 연극>, <미스 줄리>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 이 작품은, 형식, 장르, 서사 자체를 패러디하며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물고 교란시키는 등 원작 희곡을 포스트 모던하게 전복시킨다.
인과관계를 벗어나고 시공간의 제약을 가로지름으로써 동시대 한국사회의 우스꽝스럽고 두려운 악몽을 종횡무진 파고든다.
한국과 독일을 오가며 작업 중인 연출가 정은순이 합류해 모순을 통해 벌어진 틈 사이에 관객을 초대하며, 언어 중심의 연극을 넘어 오브제와 몸, 미디어와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합한 공연 예술을 선보이는 크리에이티브 VaQi가 공동제작사로 참여한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