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 <그녀를 용서할 수 있을까> <환희 물집 화상> 등 매 작품마다 다양한 장르적 시도를 통한 감각적인 연출과 깊이 있는 메시지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프로덕션IDA(아이디에이)’가 내년 2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연극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초연의 막을 올린다.
2024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된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작 진주, 연출 김희영)>은 1947년 군산의 작은 빵집 ‘동백당’을 배경으로, 해방 직후 자본주의가 태동하던 격동의 시대에 남겨진 사람들이 스스로 ‘함께 모여’ 찾아가는 삶의 가치와 희망을 감동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삶의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에 벌어진 사회적 변화가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 스며드는 모습을 조망하며,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간직한 소시민들의 꿈과 희망을 바라본다.
독립운동가였던 큰 사장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모은 돈을 들고 떠 난지 십여 년. 작은 사장 ‘여왕림’과 수석 제빵사 ‘공주’는 동백당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지만 물자 부족, 빚 독촉, 대형 제과점의 등장으로 위기를 맞는다.
한편, 일본인이 떠나고 직업을 잃은 조선인들, 늙고 병들어 버림받은 일본인 등 마을에 남겨진 사람들은 작지만 소중한 것들을 모아 ‘협동조합’을 만들어 글과 제빵 기술을 배우며 스스로 살아갈 방법을 찾고, 서로 연대하며 용기를 얻는다.
<배소고지 이야기; 기억의 연못>으로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진주 작가와 김희영 연출 콤비의 신작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은 일제 수탈의 항구이자 첨단 문화의 창구였던 ‘군산’과 그곳의 특별한 식문화로 자리 잡은 ‘빵’을 ‘전환’이라는 커다란 비유로 삼고, 인간의 욕망과 성장을 따뜻하게 담아낸다.
김희영 연출은 “어떤 시대에도 희망은 존재하고 꿈꾸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시절 사람들의 실패와 좌절 속 ‘협동조합’이라는 공동체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미래에 대한 갈망과 꿈을 실현시켜 나가는 이야기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분명 깊은 울림을 주는 이야기가 될 것이다. 또한 관객들과 배우들이 한 무대에 가까이 둘러앉아 같이 빵을 맛보고 냄새를 맡으며 함께 호흡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보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은 프로시니엄 무대를 과감히 포기하고 무대와 객석의 경계를 허물어 관객들로 하여금 연극적 장치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직사각형의 긴 무대의 양쪽 가장 자리에 객석을 배치한다.
또, 무대 중앙에 거대한 얇은 막을 설치하여 공간을 분리함으로써 양쪽 객석의 관객들은 서로 다른 형태의 움직임을 경험하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공연 중 관객들과 함께 ‘빵’을 나눠먹으며, 냄새와 온기를 함께 공유할 할 예정이다.
‘동백당’의 수석 제빵사 ‘공주’ 역에 제41회 서울연극제 연기상에 빛나는 황세원, 작은 사장 ‘여왕림’ 역에 2022년 박정자 연기상을 수상한 박윤정을 비롯 박소연, 윤일식, 양나영, 이선휘, 어성욱, 홍윤희 김승환, 서미영, 서정식, 조성현, 김단경, 강수경, 박정호, 곽진우가 출연한다.
<동백당; 빵집의 사람들>은 담백하지만 복잡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지만 희망이 솟아나는 ‘동백당’에 모인 사람들의 소소하지만 간절한 일상은 묵직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본 공연은 2월 15일(토)부터 23일(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석 5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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