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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 4차 산업혁명 시대, 선도적인 교회

조연호 작가의 <한국 교회가 살아야 한국이 산다> (103)

조연호 전문위원 승인 2019.12.13 16:15 의견 0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교회 뒤에 버전(Version)과 관련한 숫자를 붙인다면, 어떤 숫자를 붙일 수 있을까? 산업혁명은 버전 4.0이다. 네 번째 업그레이드라는 의미다. 교회사를 전공한 한 지인은 한국 교회 2.0을 말했다. 이 말은 기존 교회를 1.0으로 보는 것인데, 130년 동안 변화가 없었다는 자책이기도 하다.

물론, ‘성장’과 ‘발전’은 다르다. 쉽게 설명하면, 성장은 양적인 부분이고, 발전은 질적인 부분을 말한다. 성장은 경제성장 몇 %가 중요하지만, 발전은 평등, 행복 등과 관련한 가치가 더 중요하다. 세계 경제는 여러 번의 부침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으로 볼 때성장했다. 쉽게 생각해서 아무리 조선 시대의 왕이라 할지라도 현재 초등학생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은 소유할 수 없는 걸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선진국을 비롯한 한국은 저성장 기류에 편승했고, 과거처럼 고도성장은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 세계 경제 엔진으로 자부했던 중국도 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고, 역사적으로 봤을 때 어떤 국가도 영구적인 고도성장을 달성하지 못했다. 따라서 경제의 방향은 ‘성장’중심에서 ‘발전’으로 전환해야 한다.

과거 한국 경제 성장을 볼 때 국가 주도형 성장은 고도 경제성장이라는 빛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도 사실이다. 보릿고개, 현실의 굶주림을 과거 흑백자료 화면의 기억으로 넘겼고, 넉넉지 못한 가구 구성원이라 할지라도 가족 수대로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게 했다(물론, 아직도 스마트폰을 구비 하지 못한 가구나 개인도 있다).

그러나 ‘상대적 박탈감’은 어느 시대보다 커서 자살률이 OECD회원 국가 중 1위였으며, 행복지수도 하위권에서 맴돌고 있다. 과거처럼 경제 5% 수준의 높은 성장은 어려운데, 정부는 여전히 양적인 성장이 답인 것처럼 그 부분을 성공한 정부의 기준으로 여기고 제시한다. 그러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면 한국 경제성장은 일시적인 수준이라면 모를까 지속적인 고도성장은 환상이다. 결론은 경제 성장이 아니라 ‘발전’을 염두 해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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