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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체험요소로 공간을 바꾸다" - MMA 방탄소년단 AR 무대구성

증강현실(AR)로 무대 위에 구현한 우주 공간

김혜령 기자 승인 2019.12.21 16:43 | 최종 수정 2019.12.21 18:29 의견 0
(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지난 11월 30일 펼쳐진 <2019 멜론 뮤직 어워드(이하 MMA)>. 2019년을 빛낸 가수들이 열정 가득한 무대를 선보였고 팬들은 무대에 열광했다. 그 중에서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방탄소년단의 무대가 가장 주목받았다. 37분간 펼쳐진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가 훌륭했기 때문이지만, 그 중에서도 갑자기 모든 것이 사라지고 우주 공간 한복판에 방탄소년단만이 홀로 존재하는 단 3분의 명장면이 백미였다. 이런 무대를 가능하게 한 것이 바로 증강현실(AR)기술이다.

(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 시각적 체험으로 부각한 AR기술

최근 홍보시장은 단순히 '본다'라는 시각적 개념을 넘어 소비자 개인의 경험을 중요하게 다루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유명인들이 화면에 등장해 제품을 부각시키는 광고시장은 점점 축소되고 있으며, 오히려 개인이 체험한 효과를 나타내는 광고나 제품과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이렇게 개인의 경험이 중시되자 시각적 효과를 통해 소비자 개개인에게 어필하는 특수효과가 광고의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그 중에서도 증강현실(AR) 분야는 가상현실(VR)과 더불어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다. 어디가 현실이고 어디가 가상인지 모르도록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 가상현실의 핵심인데, 2016년 큰 화제가 되었던 <포켓몬 고>가 그 대표적인 예다. <포켓몬 고>는 우리가 머무는 공간에 핸드폰을 가져다대면 몬스터(포켓몬)가 나타나고, 몬스터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증강현실(AR)을 통한 새로운 즐거움은 전세계적으로 <포켓몬 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증강현실(AR)은 체험형 콘텐츠로 각광을 받고 있다. 최근 SK 부스트 파크, LG 지하철 미술관 역시 증강현실(AR)을 활용한 사례다. 해외에서는 대형 이벤트와 공연, 시청률 높은 생방송 라이브에서 증강현실(AR)을 종종 활용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 기술을 도입해 평창올림픽 개막식 당시 밤하늘에 ‘천상열차분야지도’를 수놓았다.

이번 방탄소년단 사례처럼 증강현실(AR)은 TV 생방송에서도 구현할 정도로 발전했다. 물론 방송 현장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증강현실(AR) 영상이 보이지 않는다. 아직까지는 방송으로 송출되는 영상에 CG 요소를 얹어 구현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 우주 한복판을 구현해 MMA 방탄소년단 무대를 빛내다

이번 MMA에 사용된 증강현실(AR) 기술은 특정 사물이나 물건이 튀어나온 수준이 아니라 공간 자체를 특별하게 만들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CG 작업은 엔진비주얼웨이브에서 맡아서 진행했는데, 그동안 영화 속 그래픽 작업으로 단련된 노하우를 토대로 생방송, 공연 등 다방면에서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엔진비주얼웨이브는 ITZY, 청하, TXT, 방탄소년단까지 총 4팀의 무대를 맡아 진행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소우주 무대 경우, 방탄 소년단이 서있는 무대가 우주인지 아닌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우주공간에 서있는 장면을 잘 묘사했다. 

증강현실(AR) 또한 영상에 CG 요소를 넣는 것인데, 엔진비주얼웨이브는 이번 작업을 위해 언리얼 게임엔진을 선택했다. 이는 게임엔진이 실시간으로 좋은 CG를 그려내는 성능이 아주 뛰어나기 때문이다. 증강현실(AR) 구현에는 즉각적 반응이 중요하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요소들을 적용해 공연에 적용하기 위함이었다.

(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생방송에서 연출되는 증강현실(AR)을 생각하면 "이미 다 잘 설계된 그림을 틀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하고 과소평가하기 쉽다. 증강현실은 현장의 환경에 좌우를 많이 받는다. 무대의 조명과 현장에 설치된 LED스크린, CG가 잘 어우러져야 실제 무대와 이질감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조명의 경우 조명 빛의 변화에 따라 가상세계의 빛도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증강현실(AR) 구현을 위해서는 사전에 현장의 다양한 기술팀과 많은 협의가 필요하다.

소우주 무대는 그야말로 방탄소년단의 '소우주' 가사에 담긴 의미를 무대에 재현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했다. 먼저 가사에 등장하는 우주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서 바닥에 빛나는 수많은 별빛과 하늘에 비치는 오로라로 행성들을 표현했다. 

(엔진비주얼웨이브 제공)

공연에서 단연 뇌리에 각인 된 장면은 리더인 랩몬스터의 제스쳐에 맞춰 별이 가득한 우주공간이 등장하는 순간이다. 엔진비주얼웨이브의 프로젝트 실무자 유은경 대리는 “랩몬스터의 손짓에 따라 우주공간이 펼져지도록 연출한 장면은 팬들을 향한 방탄소년단의 메시지를 비주얼로 구현한 것”이라 설명했다.

작은 별 하나하나가 빛나는 모션으로 등장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내부에 데이터 입자를 띄워 연기모양의 이미지를 입혀 계속적으로 반짝거릴 수 있도록 했다. 이 순간 별이 너무 한꺼번에 많이 보여도 안되고, 금방 사라져도 안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여 작업을 진행했다.

한편, 무대가 지상이 아닌 우주 한복판에 떠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려면 시청자가 보고 있는 공간을 변환하는 간접 체험을 제공해야 했다. 유은경 대리는 “시청자들에게 거대한 우주 공간에 들어와 있다는 느낌을 제공해야 했기 때문에 대량의 데이터를 띄워도 연산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술회했다.

[자료 제공: 엔진비주얼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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