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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14)] "마알간 국물에 곱창이 톡톡" ? 광화문 ‘화목순대국’

김혜령 기자 승인 2018.12.20 16:58 의견 0

코끝의 바람이 차가움을 넘어서 시림으로 변해가면 온 몸에 한기가 돌게 마련이다. 그럴 때 생각나는 건 바로 뜨끈한 국물이다. 오늘 방문한 가게는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뒷편, 오래된 음식 장인의 포스를 자랑하는 ‘화목순대국’이다.

순대국 특유의 걸쭉한 비주얼은 아니다. 오히려 바알간 국물색 사이로 보이는 마알간 느낌이 이색적이다. 국물은 부추와 만나 향긋함이 더해진다. 국을 한 숟갈 떠보면 숟가락에 걸리는 부속물들이 아주 푸짐하다.

선릉의 ‘백암 순대국’이 순대국 초보가 접근하기 편한 맛이라면, ‘화목순대국’은 조금 더 거친 맛이다.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갓 지난 스무 살 청년의 맛이다. 맑은 느낌이지만 국물의 맛이 거칠기 때문.

곱창의 식감은 ‘꼬들꼬들-탱탱하다-쫄깃하다’를 아우른다. 곱창이 질기지 않고 부드럽지만 곱창 특유의 쫄깃꼬들한 식감이 살아있어서다. 맑은 국물과 함께 입 속 곱창의 다양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이곳 국밥의 매력은 '토렴'에 있다. 고슬고슬한 밥이 국물을 머금은 채 약간 불어나면서 촉촉함이 강해진다. 촉촉해진 밥알이 씹힐 때면 국물의 담백함과 밥알의 단맛이 함께 어우러지며 “거참 구수하구만”이라는 말을 저절로 내뱉게 만든다.

만일 순대국 속 알곱창을 듬뿍 먹고 싶다면, ‘화목순대국’의 ‘내장탕’을 추천한다. 푸짐한 알곱창을 한 뚝배기 맛볼 수 있다.

▲ '화목순대국'은 국밥이 토렴되어 나온다. 밥을 따로 달라고 이야기하면 따로 주기도 한다. 맑은 국물에 거친 인상이 매력적이다. ⓒ 김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