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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15)] “삼겹살로 한 상 잘 대접받았다!” - 마포 ‘솔밭 삼겹살’

김혜령 기자 승인 2018.12.23 15:16 의견 0

밑반찬이 예사롭지 않다. 가벼운 양념장에 무친 파채, 간장양념에 살짝 절여진 양파초절임, 깻잎장아찌. 모두 삼겹살과 최고의 맛 시너지를 내는 반찬이다. 밑반찬 모두 간이 세지 않아 고기의 풍미를 즐기는데 방해가 되지 않는다. 거기에 기본 쌈, 생배추와 무생채까지 곁들여주는데, 배추의 맛이 아주 달콤하다. 꼬들한 무생채와 배추만 가지고도 밥을 한 그릇 비울 기세다.

주방이모님께서 펄펄 끓는 선지국 한 그릇을 내어오신다. 서비스로 나오는 거지만 선지의 양이 푸짐하다. 국물 역시 웬만한 선지해장국집의 것보다 괜찮다. 선지의 냄새가 나지 않아 상당히 수준급 국물을 맛볼 수 있다.

▲ 달궈진 불판에 국내산 돼지고기가 익어가는 소리를 들으면 입안 가득 침이 고인다. ⓒ김혜령 기자

‘솔밭삼겹살’ 맛의 핵심은 돌판에 있다. 돌판 온도를 측정해 200도가 넘기 전에는 불판에 고기를 올리지 않는다. 적정온도가 되었을 때, 비로소 삼겹살을 얹어주는데, ‘치이익~’하는 소리가 울리는 순간 입 안 가득 고인 침이 꼴깍 넘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불판 한 켠에 같이 올라간 김치의 빨간 색감은 먹는 내내 식욕을 자극한다.

손님상의 고기를 직접 구워주기 때문에 번거로움을 싫어하거나 고기굽는 재주가 없는 사람들도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 익은 고기를 새콤한 양파 초절임에 한 입, 알싸한 파채 무침에 한 입, 달콤 쌉싸름한 깻잎장아찌에 한 입, 배추 쌈에 한입... 이렇게 먹다보면 순식간에 고기가 없어지는 아쉬움도 느껴진다.

화룡점정! 이곳 삼겹살집의 꽃은 볶음밥이다. 파채와 무생채, 김치의 기본 반찬 트리오가 볶음밥에 어우러지며 멋진 식감을 자랑한다. 특히 약간 익어 아삭한 김치, 밥에 배인 파 향, 익으며 무말랭이같이 변신한 무생채가 들어간 볶음밥은 약간의 감동을 일으킨다.

삼겹살의 훌륭한 맛과 더불어 “정말 잘 대접받고 간다”는 기분 좋은 느낌까지 얻을 수 있다.

▲ 이곳 삼겹살집의 꽃은 바로 볶음밥이다. 식감과 맛 모두 사로잡았다. ⓒ김혜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