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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블록체인 전망①] 투자 위축이 블록체인 기업을 진화시킨다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1.15 02:16 | 최종 수정 2019.07.16 18:18 의견 0


2018년 말 암호화폐 시장은 혹독한 겨울을 맛보았다. 11월, 700만 원 선이 무너지기 시작한 비트코인이 비트코인 캐시 사태를 맞이하며 바닥을 맛보았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아닌 다른 암호화폐까지 크게 동요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 캐시 사태가 일단락되며 장세가 회복되길 기대했지만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에 암호화폐 구매자들 뿐 아니라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던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벼랑 끝에 몰려가고 있다.

¶ 두 가지 시선

산타랠리로 코인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예측과는 달리 코인시장은 크리스마스 이후 안정되지 못하고 오르내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2월 27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의 시세는 약 420만원, 이더리움은 약 14만원에 거래되었다. 이를 두고 버블이 무너지며 죽음의 소용돌이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측과 내년 코인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두 가지 예측 사이의 핑퐁게임이 지속되고 있다.

암호화폐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교수는 12월 4일 자신의 트위터에 “bitcoin is close to becoming worthless”라는 말을 남겼다. 비트코인이 가치없는 수준에 가까워졌다는 이야기다. 이미 그는 “암호화폐는 모든 스캠과 버블의 부모격이다”라는 이야기를 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리더스는 12월 26일 기사에서 비트코인 선물 거래소 비트멕스의 CEO 아더 헤이즈의 이야기를 전했다. 루비니 교수와 달리 아더 헤이즈는 “이더리움이 18개월 이내 공격적으로 반등할 것”이라며 이더리움의 가격상승을 예견했다.

엇갈리는 예측과 여론은 암호화폐 구매자들의 심리를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

¶ 문 닫는 스타트업, 대기업은 기술투자

코인시장에 분 찬바람은 고스란히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게 옮겨갔다. 암호화폐를 현금으로 전환하지 않고 그대로 보유하고 있던 기업들은 암호화폐의 자산 가치가 하락하며 크게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무너지는 시세에 투자자들 역시 발길을 돌리고 있어 예상보다 더욱 시린 시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독자의 추천 수에 비례해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가 수익을 나눠 갖는 블록체인 플랫폼 스팀잇은 직원의 70%를 감원했다. 세계 최대 암호화폐 채굴업체 비트메인도 이스라엘 지사를 폐쇄한지 15일 만에 직원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더리움 공동창시자 조셉 루빈이 설립한 컨센서스 역시 임직원 1,200명 중 10%가 넘는 150명을 해고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와 반대로 대기업은 탄탄한 자본을 바탕으로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왓츠앱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를 개발 중이다. 국내 기업인 카카오는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개발 중이며, 네이버 역시 일본의 라인을 통해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중이며, 삼성SDS는 통해 해운물류사업 분야의 블록체인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통신사인 SK텔레콤도 블록체인 기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 꺼질 것인가 불타오를 것인가

최근 암호화폐가 일부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등락폭이 극심한데다 호황기 수준까지 반등하기에도 아직 요원해 보인다. 2000년대 인터넷 붐이 일었다가 일순간에 꺼진 것처럼 암호화폐 시장의 버블도 곧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최근 보인 상승세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쪽으로도 섣불리 짐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위축된 블록체인 투자를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은 백서를 통한 기존의 투자유치에서 벗어나고 있다. 메인넷 개발 계획보다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dApp 개발과 비즈니스 모델 확보에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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