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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게남는거 in 대만(3)] 부처님의 머리모양을 꼭 닮은 그대 - ‘석가’

김혜령 기자 승인 2019.03.20 11:05 의견 0

외관부터 심상치 않다. 방울방울 맺혀있는 모습이 석가모니의 머리를 닮았다. 또 얼핏 보면 잘 말라서 떨어진 솔방울 같기도 하다.

▲ 석가모니의 머리를 닮은 석가 ⓒ 김혜령 기자

석가라는 이 과일은 겨울에만 먹을 수 있다. 브라질에서는 핑냐, 슈가애플, 아떼모야, 커스터드 애플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처음 보는 음식엔 경계심과 호기심이 공존하기 마련. 같이 간 일행이 신기해보이니 하나만 사서 나눠먹어보자며 구매했다.

과일가게에서는 과일을 반으로 자른 뒤 수저를 주며 퍼먹으라고 했다. 과일을 반으로 가르자, 생각한 것과 달리 하얀 속살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겉으로 봤을 땐 시큼하고 단단한 과육일 줄 알았는데 아주 무르고 부드럽다. 생각보다 단 향도 강해서 금방 벌레들이 꼬일 것 같다.

▲ 생각보다 과육이 무르고 부드럽다 ⓒ 김혜령 기자

푸욱, 수저 가득 과육을 퍼 올려본다. 석가모니의 머리처럼 과육도 알알이 떨어진다. 떨어진 과육 안쪽에는 까만 씨가 자리하고 있다. 이 씨는 모두 발라내고 먹어야 하는 점이 조금 번거롭다.

이국적인 열대 과일향 만큼이나 낯선 맛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디서 많이 먹어본 맛이다. 아주 부드러우면서 달콤하고, 씨도 아주 잘 발라진다. 어디서 먹어봤더라.. 아 홍시! 홍시 맛이다. 아주 약하게 시큼한 맛이 났는데, 과일이 약간 덜 익으면 그럴 수 있다고 한다. 열대과일에서의 생각지 못한 익숙한 맛은 외지에서 한국인을 만난 듯한 반가움을 선물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