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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13)] 돈놓고 돈먹는 경제구조가 출현하나?

윤준식 기자 승인 2018.10.17 09:10 의견 0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경제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할까

세계 경제가 저성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회의론자들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효과는 이미 끝났다고 보고 있다. 반면, 기술낙관론자들은 과학기술과 혁신이 변곡점에 머문 상태이며 곧 높은 경제성장을 촉발할 것이라고 보았다. 한국 사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은 없다”는 부정과 “묻지마 4차 산업혁명”의 상반된 태도로 나타났다.

가장 큰 우려는 과학기술의 발전이 노동의 편보다 자본의 편을 들 것이라는 점이다. 자본이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가 발생한다면 임금은 줄어들게 되고 이에 따라 소비도 줄어들어 지금과 다를 바 없는 저성장 구조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 키오스크 시스템 도입은 패스트푸드 체인에서 두드러진다 ⓒ 맥도날드 페이스북

자본이 돈을 벌어들이는 구조라는 게 무슨 소리일까


요즘 패스트푸드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키오스크 시스템을 통해 함께 생각해 보자.

한 번 설치된 키오스크 시스템이 주는 이익은 매우 크다. 처음에는 큰 금액의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고 계산대 근부자보다 주문처리가 느리고, 고객응대가 부실하다는 점에서 주저하지만 이런 문제는 여러 대의 키오스크를 설치하면 쉽게 해결된다. 또한 이벤트와 캠페인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익숙해지도록 하면 된다.

처음에는 자본규모가 큰 대형 패스트푸드점에서 시작되었지만, 키오스크 시스템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게 되자 카페, 분식 등 저렴한 상품을 취급하는 프랜차이즈 점포에서 키오스크 시스템 설치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양산이 거듭되자 이제는 1대 설치에 드는 비용이 대략 200~300만원으로 저렴해졌기 때문이다. 키오스크가 주문과 계산, 결제를 모두 처리하고 번호표에 맞춰 알림만 주면 되니 주방인력만 가지고도 매장운영이 가능해진다.

얼추 계산하면 키오스크 도입비용은 계산대 직원 1명의 월 급여에 해당된다. 만일 구매가 어렵다면 리스의 형태로 도입할 경우 어떻게 될까 직원 한두 명을 쓰는 것보다 여러 대의 키오스크를 쓰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다. 키오스크 시스템 도입을 위한 자금을 빌려주는 캐피탈 업체는 이자수익으로 돈을 벌고, 설치한 매장 점주는 인건비를 절감을 통해 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결론이다.

최근 시도되고 있는 무인점포는 어떨까 매출액이나 서비스 만족도를 떠나 수익률 면에서 유인점포보다 더 높다는 통계가 보고되어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올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니 4차 산업혁명의 진전으로 노동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본이 돈을 벌어들인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