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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왕호의 매력경영(83)] 신의 한 수

칼럼니스트 황왕호 승인 2018.11.28 11:30 의견 0

싱글맘들이 겪는 어려움 중에 으뜸은 경제와 아이들 교육이 아닐까

내가 잘 아는 싱글맘이 딸의 진학 문제로 고민 중이었다.

중3인데 상위 4% 안에 드는 성적이라 자사고나 특목고를 보내고 싶어했다.

단호하게 말렸다.

‘in 서울 10개’ 대학에 보내려면 사교육비가 월100만원 이상 들어가서 그녀의 수입으로 버거울 것이고,

딸이 중학교 성적을 유지한다는 보장도 없다.

그리고 아이들을 입시지옥에 내몰리게 하고 싶지도 않았다.

해서 진로를 인터넷 특성화고의 프로그래머 양성반으로 틀었다.

그 딸에게 논술과 수학을 몇 달간 지도했던 내 처방은 이랬다.

아이가 논리력과 추상화 재능이 있다.

수학을 재미있어 하지는 않지만 입시 수학이 아니라 프로그래밍에

필요한 수학이라면 재미있게 공부할 수가 있다.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되려면 영어는 필수다.

다시 말해 국영수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in 서울 10개 대학을 가기도 더 수월할 거다.

내신 2~3등급만 유지하면 특기생으로 컴퓨터 정보 관련 학과에 합격할 가능성이 80%다.

꿩 먹고 알 먹고. 더욱 고무적인 건, 졸업 이후의 취업 가능성과 다가올 미래의 직업과 관련이 있다.


그 아이가 어느새 고3이다.
위기도 있었다. 1학년 2학기에 자퇴나 전학을 하고 싶다고 했다.

프로그래밍이 너무 어렵고 초딩 때부터 프로그램만 해온 수재들이 많아서 그들과 경쟁하기가 힘들다고…


못하는 걸 인정하고 경쟁하지 말라고 했다.

그 아이는 자존감을 가장 중시했는데, 그걸 느낄 수가 없어서 고통스러웠던 거다.

그래서 프로그램을 잘하는 선수를 골라서 연애를 해보라고 했다.

마침 1년 선배 중에 그런 녀석이 있었다. 다행스럽게 그 녀석도 아이에게 잘 대해 준단다.

그 녀석의 지도와 배려로 자존감을 회복하더니 2학년이 되면서 제법 프로그래밍 실력도 쌓여갔다.

2학년말 내신성적도 1~2등급 수준을 유지했다.


싱글맘과 아이는 나의 진로지도를 ‘신의 한 수’라고 기뻐했다.

나도 기꺼이 그런 평가를 받아들였다.


내가 그리 할 수 있었던 건, 중학교 때 꼴찌하던 딸 소정이가 꼴찌들만 가는 특성화고의 멀티미디어과에 들어가서 자존감을 회복한 후에 중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인생반전의 사례가 있었고,

다가올 미래의 현상들을 비교적 자세히 보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지금보다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할 것이고,

IT와 바이오 기술 의존도가 심화될 것이며, 빅브라더는 이미 가동 중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플랫폼은 단순한 데이터 분산저장 정보처리 기술이 아니다.

권력의 집중과 그에 필요한 기술 독점을 예방하고, 개인의 자유와 의식의 자본 편입에 저항하며,

권력에서 소외된 계층간의 수평적인 연대를 보장할 네트워크 기술이다.

어쩌면 지구차원의 재앙을 막을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할 수도 있을 거다.

그래서 정치와 과학과 기술과 철학이 균형을 이루도록 함께 진화해야 하고,

그런 생태계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미래의 직업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30년 뒤의 일이 아니다.
이미 우리에게 와 있는 미래다.
청년들만의 영역이 아닌,

중년인 우리와 함께 지금 10대 아이들의 영역 문제이기도 하다.

[칼럼니스트 황왕호 / 매력경영네트웍스, 딜라이트네트웍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