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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인구 빠른 증가 "64%가 양육 경험"

이연지 기자 승인 2020.01.08 18:00 의견 0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반려동물’ 관련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려동물을 학대하고, 유기하는 행위를 억제하는 차원에서 ‘반려동물 등록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64%가 반려동물 양육 경험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오늘날에는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흔해지고 있다. 10명 중 3명(28.2%)이 현재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는 중이었으며, 35.8%는 과거에 양육해본 경험을 내비쳤다.

◆ 반려동물 양육 경험 64%, 현재 반려동물 인구 증가세(15년 22.5% → 16년 26%→ 19년 28.2%)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는 응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15년 22.5%→16년 26%→19년 28.2%) 있는데, 이는 사회전반적으로 반려동물 인구가 많아지고 있음을 뒷받침하고 있다.

가족구성원의 숫자가 많고(1인가구 20%, 2인가구 26%, 3인가구 28.7%, 4인가구 30.9%, 5인 이상 가구 30.9%), 단독주택에 거주하는(단독주택 40.7%, 아파트 29.3%, 오피스텔 28.1%, 다세대·다가구 주택 21.3%, 빌라 20.3%) 사람들이 현재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을 확률이 높은 편이었다.

(엠브레인 제공)

◆동물을 좋아해서, 또 하나의 가족·친구를 갖고 싶어
   20대~30대 ‘외로움’ 달래고, 50대 ‘가족구성원의 바람’ 때문에 반려동물 양육

반려동물을 양육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전체 64%)들은 동물을 좋아하는 마음(56.4%, 중복응답)과 함께 또 하나의 가족과 친구를 갖고 싶다는 바람(36.7%)으로 반려동물의 양육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 때문에 양육을 하는 경향은 특히 20대~30대 젊은 층에서 뚜렷했다. 또한 가족구성원이 바라고(31.1%), 지인이 권유해서(18.1%) 키우게 되었거나, 외로움을 달래고(17.7%), 자녀들의 정서를 함양시키기 위해(17.2%) 양육하게 되었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50대 장년층의 경우 가족구성원이 원하거나, 자녀들의 정서함양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에 반려동물의 양육을 결심하는 경향이 큰 반면 20대~30대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대상으로 반려동물을 바라보는 태도가 강한 특징을 보였다.

양육경험이 가장 많은 동물은 역시 개(79.5%, 중복응답)였으며, 금붕어/열대어(35.3%)와 고양이(27.8%), 햄스터(25%)를 키워본 경험도 비교적 많은 편이었다.

◆ “친구와 가족이 생기고, 웃을 일이 많아졌다” 긍정적 변화, 외출·관리 어려움 호소
   반려동물 양육비는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 우세(54.2%)

반려동물을 양육하면서 겪은 긍정적인 변화로는 친구와 가족이 생기고(54.1%, 중복응답), 웃을 일이 많아졌다(41.1%)는 점을 주로 많이 꼽았다. 이와 더불어 가족 분위기가 활기차지고(31.3%), 외로움을 달래주며(29.4%),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좋은 것 같다(26.1%)는 평가도 많은 편이었다.

이러한 변화는 반려동물의 양육을 결심할 때 많이 기대하는 부분들로, 반려동물 양육 경험이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반면 반려동물을 집에 두고 외출 및 여행을 가는 것이 힘들고(54.8%, 중복응답) 배설물 관리가 번거로운(42.3%) 부분은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대표적인 애로사항이었다.

그밖에 손이 많이 가고(25%), 아플 때 대처가 힘들다(22.5%)는 점도 단점으로 많이 지적되었다. 반려동물 양육비와 관련해서는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의견(37.7%)보다는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라는 의견(54.2%)이 전반적으로 우세했다. 다만 예전보다는 반려동물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태도(16년 32.1%→19년 37.7%)가 좀 더 강해진 것으로 보여졌다.

(엠브레인 제공)

◆ 반려동물은 동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존재
    72.7% “반려동물은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 있는 존재” 
    64.9%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비용은 아깝지 않아”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는 사람들(전체 28.2%)에게는 반려동물이 동물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 존재다. 거의 대부분 지금 곁에 있는 반려동물과 죽을 때까지 함께할 계획이라고(92.6%) 응답했으며, 반려동물은 자신의 가족과 다름 없고(87.9%), 어떤 친구보다도 의미 있는 존재(72.7%)라고 답했다. 평소 반려동물과 유대감이 있다는 것을 자주 느끼고(81.6%), 반려동물을 통해 마음을 위로 받는 경우가 많았다.(84%) 절반 가량(47.9%)은 반려동물에 마음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반려동물에 대한 애정이 넘치는 만큼 반려동물에게 시간과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대답도 많았다. 반려인 10명 중 6명 이상이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비용은 아깝지 않고(64.9%), 건강과 치료를 위해서라면 금전적 비용을 아끼지 않는 편(60.3%)이라고 말했다.

상당수는 약간 비싸더라도 질 좋은 사료와 간식을 구매하고(73.8%), 반려동물의 규칙적인 운동과 산책을 위해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내려는(64.5%)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반면 반려동물의 양육을 후회해본 경험(37.2%)은 많지 않았다.

 

◆ 92.1%, “반려동물 유기 및 학대 행위에 대한 처벌 수위 높여야”
“반려동물 등록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16년 71.5%→19년 79.1%)

전체 응답자의 81.1%가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문화가 성숙하지 못하다고 보고 있다. 반려동물을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행위에 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하고(92.1%), 반려동물 소유자의 책임의식을 높이기 위해 일정 수준의 교육이수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80.8%)고 보고 있다.

반려동물 등록제도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16년 71.5%→19년 79.1%)이 더 강해졌으며, 대부분 반려동물 등록제를 실시하면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행위가 감소하고(83.7%), 학대하는 행위가 감소할 것(69.1%)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있다. 반면 반려동물 등록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7.9%)은 드물었다.

그러나 현재 반려동물 양육자 중 33.7%만이 지자체에 본인의 반려동물을 등록하고 있다고 응답했을 뿐이다. 그래도 예전에 비해서는 반려동물 등록제에 동참하고 있는 반려인(15년 22.7%→16년 20%→19년 33.7%)이 증가했다. 다만 내장에 칩을 삽입하는 형태의 반려동물 등록제도는 반려동물에게 아픔을 주는 시술이라는 의견은 동의 43.6%, 비동의 22.8%로 나왔다.

◆ 반려견에 의한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견주에 대한 처벌 강화’

전체 응답자의 83.8%가 요즘은 반려동물에게 과하게 정성을 쏟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답한 가운데, 너무 사람처럼 취급하는 것은 보기 안 좋다는 의견이 절반 이상(54%)에 달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는 반려인들의 노력도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82.7%) 반려동물의 소음 및 배설물로 인해 이웃간의 다툼이 생기는 것을 자연스럽게 바라본다고 답했다.

반려동물의 양육 과정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이를 경계해야 한다는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것으로, 전체 10명 중 9명(91.3%)은 반려동물 배설물 처리에 관한 법적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최근 반려견에 의한 사고 및 인명피해가 잦아지면서 반려인과 비 반려인 간의 갈등도 자주 발생하는데, 반려견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로는 견주에 대한 처벌 강화(54.7%, 중복응답)를 꼽았다. 또한 외출시 입마개 착용을 의무화하고(46.7%), 견주의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46.2%)는 의견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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