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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블 작가 냥이야기(25)] "건물주 또또"

나블 작가 승인 2021.07.22 09:00 의견 2

"나블 작가 냥이야기"
사진에서 느껴지는 고양이 감정을 1인칭 시점으로 재미있게 풀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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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또또" (일러스트=나블 작가)

여어~ 거기 안녕?

창가에서 한가로이 볕쬐는데 쑥스럽구먼? 허허...

뭐? 내 이름은 궁금하다고? 또또여, 또또.

내가 장난삼아 같이 사는 사람 입술에 뽀뽀를 한번 해준 적이 있거든?

그랬더니 내가 이쁜 짓을 한다나 또 해달라고 '또또'하고 따라다니더니

내 이름을 그냥 '또또'라고 지었더라고.

뭐 나는 그냥 별로 바랄 게 없어.

배부르고 등 따시니께 세상 부러울 것이 없구먼.

사실 이 건물도 내꺼여. 명의는 사람으로 해야되니께..

내 앞으로 한 건 아니지만 내가 힘 좀 썼지.

같이 사는 양반이 주식을 좀 하던데 맨날 꼬라박길래 불쌍하더라고.

하루는 컴퓨터에 주식창을 켜고 일하러 나가더라고?

주경야독도 아니고 낮에는 나가서 사냥하고 녹초가 되어서 와서는
밤새 주식공부를 하는데 왜 맨날 잃었다고 하는지…

그래서 내가 라따뚜이랑 친구들 소식통을 가동해 가장 핫한 곳에 몰빵을 했지.

한 며칠 후에 대박이 났는데

이 양반 허 참.. 자기가 샀던 건지 아닌 건지도 모르더라고?

대박 났다고 그냥 좋아서 둥둥 뛰댕기는 동안 나는 다음 계획을 짰지.

사실 난 이 창가가 참 마음에 들었어.

뷰가 아주 맛집이야. 남향으로다가 볕도 하루 종일 따~~땃하니.

딱 전세집을 이사해야 할 타이밍에 내가 주식 대박을 낸겨.

같이 사는 양반도 이 집이 마음에 들었는데 전세금을 올려달라느니 어쩌고

그 전세금이면 조금 더 보태서 사겠다 어쩌겠다 하는 참이었는데

주식 대박 돈이 떡하니 입금됐잖아!

바로 집을 사라고 내가 밤새도록 주문을 외웠지, 하하하!

심드렁하니 백수로 보인다고? 천만의 말씀!

내가 밤낮으로 노력해서 지금 이렇게 편안하다, 이 말씀이야! 알겠니 집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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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어~ 거기 안녕? 창가에서 한가로이 볕쬐는데 쑥스럽구먼? 허허...
(사진 출처=또또네 fox87813@naver.com)

[나블 작가]
https://www.instagram.com/dt_ray/

※ 지구별에서 3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아가는 고양이 집사.
※ 나블은 나불나불거리다는 뜻으로, 고양이와 사람의 교감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그린 그림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필자와의 협의 하에 본명 대신 필명을 대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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