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뇌피셜] Out of control! "해킹 당한 유도탄 고속함이 NLL을 넘다!"
퓨전매니악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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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00:05 | 최종 수정 2021.10.2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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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해군은 수년 전부터 해군함정에 대한 사이버 공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항해 시스템을 해킹해 항해와 관련한 주요 시스템을 제어하는 것은 이미 기술적으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항해 시스템 해킹은 해킹을 시작하기 전에 해킹을 해야 하는 특정 시스템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도 가능한 일이다. 해커들은 매우 짧은 시간 안에 항해 시스템을 연속적으로 제어할 수 있었다. 2021년 8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연례 사이버보안회의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이다.
이번 대회의 'SEA TF' 해킹 챌린지에서는 3~5명으로 구성된 팀이 해상 사이버 보안 테스트베드를 이용해 통제된 환경에서 실제 해상 하드웨어를 해킹하는 실전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실제적인 구성 요소와 프로토콜을 사용하여 해커들은 항법, 소방, 조종 시스템을 포함한 다양한 서브시스템에 침투할 수 있었다. 올해에는 해커들이 노트북에 유선 연결을 통해 추진, 조종,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해야 했지만 내년에는 무선 환경이 제공된다고 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i3Nra4QrRk
중요한 것은 2021년 대회가 육상 기반 시스템과 환경에서 발전한 해킹 기술이 해양 환경으로 쉽게 전환 가능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점이다. 우승팀은 모의환경이나 해상해킹 경험이 전무했다. 상선에 대한 해킹은 실제로 발생한지 오래다. 2017년 2월 해커들이 키프로스에서 지부티로 이동하는 독일 선적 컨테이너 선박을 통제한 사건에서 알 수 있듯 원격 접근 해킹은 충분히 발생 가능하다. 해커들은 조종과 조종을 모두 손상시켰고 사이버공격 대응팀이 승선해 대응한 뒤에야 선박에 대한 통제권을 회복할 수 있었다.
세계의 중요한 경제 및 군사 교통의 대부분은 소수의 좁은 전략적 수로를 통과한다. 이러한 수로는 항상 해적, 기상, 해양 사고의 무대가 되어 왔다. 이제 해양 사이버 공격이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하고 있다. 상업용 선박이나 군함이 해킹을 통해 전략적으로 지연되면 항해 일정은 며칠 또는 몇 주 정도 지연된다.
에버 기븐호와 같은 현대 컨테이너선의 거대한 크기는 선박을 무기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충분하며 항해 시스템 해킹의 중요한 유인이 될 것이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좌초로 수에즈 운하가 폐쇄된 데서 알 수 있듯 운하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사이버 교란 목표물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세계 무역의 12%를 수송하는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30%가 운하를 통과한다.
https://www.youtube.com/watch?v=h_nZVxtI110
2021년 3월 23일, 거대한 컨테이너선 에버 기븐호는 6일 동안 수에즈 운하를 사용할 수 없게 만들었다. 에버 기븐호는 사이버 표적이 된 것은 아니지만 세계적으로 중요한 수로가 폐쇄됐을 때 국제 거래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을 충분히 보여줬다. BBC는 수에즈 운하 폐쇄로 인해 원유 선적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가 국제 시장에서 원유가격을 4% 상승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보도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관문인 수에즈 운하는 미해군의 5함대와 6함대를 잇는 중요한 연결로이기도 하다.
미해군은 2010년 ‘사이버함대’로 불리는 10함대를 창설한 데 이어 주요 해군함정에 사이버 대응 인원을 편제하고 있다. 미해군에서 서수함대는 배정된 책임 해역 내에서 직접적으로 전투임무를 수행하는 해역 함대로 10함대는 ‘사이버’라는 해역을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 해군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해군함정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새롭게 배치되는 전투함은 물론 개량 사업이 진행 중인 함정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 대응 능력에 관심을 가져야 할 핑요성은 매우 크다. 우리 해군기지 대부분은 주요 무역항과 인접해 있어 해군함정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주요 무역항의 봉쇄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접적 해역에서 경비 작전을 수행하는 중소형 함정들이 사이버 공격으로 NLL을 월선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예측할 수 없는 수준의 심각한 군사적 대치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유념해야 할 것이다.
▶필명 ‘퓨전매니악’은 <시사N라이프>의 별난(?) 콘텐츠를 만드는 팀의 공통 필명입니다. ‘퓨전매니악’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퓨전) 일반인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분야(매니악)를 추구하는 애자일 조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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