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산어촌(149)] 푸른 하늘, 푸른 초원이 함께했던 안성 팜랜드
칼럼니스트 지후니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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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3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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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푸른 하늘과 드 넓은 초원이 함께 하는 풍경에 기억에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나라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풍경이기 때문일텐데요. 경기도 안성에 가면 농협에서 운영하는 안성팜랜드라는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그 규모나 경관 시설에 있어 어느 나라의 목장못지 않습니다. 이국적인 풍경이 보는 재미까지 주는 곳이기도 합니다.
안성팜랜드의 기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우리나라는 경제개발을 위해 나라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그와 더불어 농축산업의 발전도 함께 추진했습니다. 부족한 기술과 자금력은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독일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독일측으로부터 축산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을 약속받았고 이후 독일의 기술과 자금지원으로 만들어진 곳이 안성목장 지금의 안성 팜랜드입니다.
지금은 선진 축산산업을 연구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메카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멋진 경관을 이용한 관광지로 더 많은 이들의 방문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농협이 관리 주체가 되면서 활발한 마케팅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국적 풍격의 드넓은 초원과 다양한 체험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으로 점차 그 모습이 변해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안성 팜랜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서 첫 모습은 독일풍의 건물들이었습니다. 과거 독일과의 인연으로 만들어진 곳이라는 점이 영향을 준것 같습니다. 그 건물들에는 각종 식당과 기념품점 등 편의시설이 자리하고 있더군요. 먼 길을 온 분들에게 휴식과 재미를 줄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안성 팜랜드 출입구에 들어서기 전 역사관을 찾았습니다.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이 곳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료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우유생산을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했지만 지금은 선진 축산을 위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곳이 되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자 마저 본 장면은 이 곳에서 키우고 있는 염소와 당나귀였습니다. 저를 놀라게 한 건 이들이 자유롭게 방사되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바로 옆에 있어도 아랑곳하지 않는 이들은 그저 담담하게 자기일을 할 뿐이었습니다. 먹어서는 안되는 것을 먹는 것이 난감했지만 자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또 다른 곳에서는 과거의 농촌을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민속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장소도 마련되었 있었습니다.
바람개비를 따라 초원으로 향했습니다. 햇살이 강렬했지만 양떼들은 식사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외국의 어느 장소에 온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양떼들과 푸른 초원 푸른 하늘이 어울리는 풍경이 평화롭게 보였습니다.
이곳의 초원은 넓고 방대했습니다. 축산산업을 위해 운영되는 곳 답게 재배하는 작물도 소 사육등에 필요한 것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그 넓이가 너무 넓어서 트랙터가 실세없는 일을 해도 별로 변화가 없어 보일 정도였습니다.
초원 곳곳에 재미있고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풍경에 양념과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안성 팜랜드는 걸어서 뿐만 아니라 트랙터 달구지를 타고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습니다. 승차감은 조금 부족하지만 걸어서 닿을 수 없는 위치까지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 멀리 드라마 세트장도 보이고 느티나무 쉼터도 만날 수 있습니다.
안성 팜랜드의 또 다른 장점은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전통소가 사육되는 현장을 볼 수 있고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면 승마 체험도 즐길 수 있습니다. 멋진 경관속에서 동물들과 교감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는 곳이 이곳이었습니다. 여름에는 수영장을 열어 더 많은 피서객들이 이곳을 즐기게 하고 있었습니다.
농장 한편에서 트랙터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 곳은 철저하게 목축업을 위한 경작을 한다고 합니다. 대규모인 탓에 기계의 손을 빌리 않을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청정 자연속에서 나는 신선한 풀들이라면 이곳의 가축들에게 유용한 양식이 될 것 같습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이 되면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을 맞이할지 기대됩니다.
안성팜랜드는 연구 시설이 아닌 이제 도시인들의 또 다른 쉼터로 자리매김하려 하고 있습니다. 좀 더 열린 시설로 많은 이들이 이곳을 찾기를 기대하는 듯 보였습니다 무더위가 좀 사그라 들고 이국적인 풍경을 여유있게 만끽하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고려해볼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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