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편의점(35)] 해태 “감자칩 도미덮밥맛” & 해태 “버터링콘”
박앵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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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1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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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태 감자칩 도미덮밥맛
▲ 강렬한 파랑 포장지. 감칠맛은 개뿔 없었다. ⓒ 윤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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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의 포장지의 감자칩. 무려 ‘도미 덮밥맛’이라는 이색적인 맛에 이끌려 집어 들었다. 새로운 맛은 사람을 설레게 하는 무언가가 있지. 모 아니면 도, 맛있거나 맛없거나 둘 중 하나겠지 뭐.
아, 한입 먹자마자 과자를 집어든 과거의 내 자신을 원망하게 될 줄이야. 너무 충격적이다. 뭐가 대체 도미맛 이라는 건가! 그냥 감자칩에 가쓰오부시를 때려 부은 맛이다. 이게 도미 맛이라면 도미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
먹고 나니 입안에서는 생선의 비릿한 잔향만이 맴돈다. 매우 불쾌하다. 맛없는 음식으로 배가 차면 불쾌하다는 게 이런 건가. 더러워진 입맛을 씻어내기 위해 더치 아메리카노를 마셨더니 그나마 먹을 만했다. 감자칩에게 배신감을 느꼈다.
☞ 한 줄 평:
이런게 도미 덮밥이라니. 당장 도미에게 사과해야한다.
☞ 재구매 의사:
감자와 생선이 먹고 싶은데 돈도 없고 요리도 귀찮아졌을 때, 평생에 다시 안 올 찬스에 살 듯.
¶ 해태 “버터링콘”
▲ 버터링의 맛이 난다는 버터링콘 ⓒ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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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 가는데 실 안갈까. 아이스크림 덕후가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버터링이 콕콕박힌 버터링콘이라니 이건 무조건 맛봐야 한다.
껍질을 벗겨내니 노오란 버터링콘의 속살이 드러난다. 위에 과자가 뿌려져 있는데, 이게 바로 버터링이다. 난 아이스크림 위에 뿌려진 견과류를 좋아하지 않는데, 견과류 대신 쿠키라니! 이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 위에 버터링 쿠키를 잘게 부순 조각이 콕콕 박혀있다. ⓒ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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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아이스크림 맛보다는 버터향이 훨씬 많이 난다. 매일우유 아이스크림도 버터향이 났는데, 그에 비하면 이건 버터 맛이다. 우유의 고소한 맛이 아니라 버터의 약간 느끼한 맛 말이다. 버터링의 컨셉에 충실한 맛이다. 위에 뿌려진 쿠키 역시 버터링 맛이 난다.
그치만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버터링 맛이 많이 나지는 않는다. 먹다보니 좀 느끼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
☞ 한 줄 평:
‘버터링 콘’. 이름에 충실한 버터맛
☞ 재구매 의사:
버터링 맛은 약하니까 버터링 쿠키 얹어먹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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