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현실 속 가해자와 피해자를 구분할 수 있을까?" - DAC Artist 신진호 신작 연극 <애도의 방식>
김동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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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07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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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아트센터가 10월 1~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DAC Artist(두산아트센터 아티스트) 신진호 연출의 신작, 연극 <애도의 방식>을 선보인다.
DAC Artist 신진호는 사회 체계와 제도에서 일어나는 모순적 사건들에 주목하며 그 안에 숨겨진 복잡성을 탐구하는 연출가다.
가출 청소년, 미등록 이주 아동 등 우리 사회가 외면할 수 없는 질문들을 다층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해 오고 있다.
지금까지 연극 <쾅!>, <라이더-On the radar>, <사라의 행성>, <카르타고>, <달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소년대로>, <동네3-운명의 요구>, <햄릿연습>, <종이인간> 등을 선보였다.
연극 <애도의 방식>은 이효석문학상 대상, 김승옥문학상 등을 수상한 작가 안보윤의 「애도의 방식」, 「완전한 사과」, 그리고 미출간작 「딱 한 번」을 연결, 하나의 세계관으로 구축한 작품이다.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승규가 죽은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 「딱 한 번」과 유족과 목격자의 갈등을 다룬 「애도의 방식」, 그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 「완전한 사과」가 하나의 무대에 올라 폭력의 가해자와 피해자, 범죄자 오빠를 둔 여동생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알 수 없는 진실과 진심을 쫓는다.
이를 통해 단편적인 윤리의식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가해와 피해, 책임과 회피의 모호한 경계에 대해 질문하며, 각자의 애도의 방식을 그려낸다.
신진호 연출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연극 <애도의 방식>은 이전의 고민이 총체적으로 녹아 들어있는 작품으로, DAC Artist 선정 이후 5~6개월의 워크숍 등 제작 전반의 긴 호흡을 두산아트센터와 함께 하며 세부적인 부분까지 섬세하게 다뤄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작년 선정 직후에는 정리하지 않고 비워내는 작업을 해보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단순히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현상을 발견해 내고 더 세련되고 우화적인 방식으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렇게 된다면 이 접근이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한, 이 작품에 대해서는 “죽음 자체보다 그 이후의 감정과 경험에 주목해 우리 사회 안에서 개인의 애도 과정이 얼마나 고유하고 개인적인 것인지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작품이다. 작품 속 선악의 경계가 흐릿해지는 순간들을 함께 지켜보며 타인의 고통과 더 깊이 마주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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