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의 집으로 초대받다 - 2019 김문정 ONLY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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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08 20:39 | 최종 수정 2019.07.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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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의 첫 단독 콘서트가 LG아트센터에서 열렸다. 홍광호, 조정은을 비롯한 국내 정상의 뮤지컬 배우들이 함께 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보였다.
무대의 첫 시작을 알린 곡은 이번 공연을 위해 김문정이 특별히 작곡한 곡 <Only>였다. 그녀의 하얀 지휘봉을 따라 오케스트라가 아름다운 선율을 뽑아내었다. 그녀의 손 끝에서 연주되는 음악은 우리를 한적하고 드넓은 숲으로 인도했고, 숲 사이에서 숨쉬는 작은 동물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소리가 모여서 음악을 만듭니다. 음악은 소리의 집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여러분들을 집으로 초대합니다.”
김문정의 초대에 김문정이 지은 음악의 집으로 수많은 집들이 손님들이 방문했다.
먼저 팬텀싱어 시즌-1의 우승자 <포르테 디 콰트로>가 출연해 4명의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환상의 하모니를 들려주었다. 팬텀싱어 결승 곡으로 불렀던 <Adagio>의 폭발적인 소리는 묵직한 울림을 전달했다.
▲ 즉석 포토타임을 진행한 옥주현. ⓒ 김혜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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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옥주현은 박효신의 <숨>과 뮤지컬 <레베카>의 대표곡인 <레베카>를 선보이며 시원한 가창력을 자랑했다. 즉석에서 ‘김문정의 포토타임’을 제안하며 관객들에게 깜짝 이벤트를 선사했다. <레베카>를 부를 땐 마지막 소절을 뮤지컬 무대에서보다 2배 이상 길게 불러 디바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낭만에 대하여’로 잘 알려진 가수 최백호도 등장해 다양한 곡으로 김문정의 첫 콘서트를 축하했다. 김문정은 최백호의 콘서트에 건반 세션으로 합류한 적이 있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며 특별한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백호는 “김문정과 관객을 위해 특별히 뮤지컬 캣츠의 <Memory>를 준비했다”며 “근데 계속 틀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라며 부담섞인 농담으로 수줍게 노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최백호의 <Memory>는 공연장을 가득 메우며 관객들에게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왔다.
공연의 말미를 장식한 건 뮤지컬 <라이온킹>의 주제가였다. 특유의 삼바 리듬과 오케스트라 선율이 섞여 어깨를 덩실거리게 하는 비트를 선물했으며, 신나는 선율로 바뀌며 이어지는 합창이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이끌어 냈다.
공연이 끝났음에도 관객들은 자리를 뜨지 않은 채 계속해서 박수로 환호했고, 이에 김문정은 앵콜곡으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삽입곡을 직접 불러 관객들에게 깜짝 선물을 하는 것으로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이번 김문정 콘서트는 그야말로 김문정의 음악세계를 보여주는 알찬 공연이었다. 김문정은 그 중심에 서서 카리스마 있는 시선과 손짓으로 단숨에 좌중을 압도했으며, 관객들은 그녀가 차려놓은 음악을 맛있게 감상하며 2시간 30분을 행복하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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