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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의 신비] 맛은 민족의 특성을 만든다 <상>

조기형 맛평가사 승인 2018.05.12 09:04 의견 0

음식의 맛은 개별적이다. 그래서 평균적으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같은 민족은 비슷한 음식을 오랫동안 섭취함으로써 비슷한 유형의 성격과 비슷한 감성을 갖게 된다. 우리 민족은 다양한 음식을 즐기지만 세계적인 음식의 흐름으로 보면 어느 한 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이렇게 한정지어진 음식문화는 유사한 성격과 비슷한 기량을 갖게 해주었다.

이처럼 영양학적으로나 맛을 즐기는 정도에 따라서 맛은 기초적인 성격 형성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개인의 성향이 가족의 성향으로 확대되었으며, 가족은 사회의 구성원으로 확산되면서 음식이 만든 맛은 민족적으로 비슷한 성품을 만드는 데 크게 일조하였다.

특정 음식을 좋아하게 되는 과정 중에는 가족의 식습관도 있지만 유전적인 원인이 크게 작용한다. 수천 년 간 이어져 내려온 유전인자에 기록된 습성이 자연스럽게 나만이 좋아하는 음식을 찾게 된다.

식품 영양학자들이 새롭게 연구하는 분야가 인체와 영양이 갖는 유전적인 연관이다. 현재 좋아하는 식단과 몸의 유전인자가 좋아하는 영양을 연구하여 최적의 식단을 만들려 하고 있다. 맞춤 건강 식단이 되는 것이다.

음식이 문화를 만들어 가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면서도 그 가치가 높게 평가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생활의 습성으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온 수천 년의 식습관들이 너무 짧은 시간이 바뀌어지면서 몸의 기능들은 놀라기 시작했다.

육류는 한 달에 불과 몇 번만 먹었던 오랜 습관으로 훈련되어진 오장육부의 기능들이 일주일에 몇 번씩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만과 성인병으로 나타내고 있다. 근세 들어서는 불과 40여 년 전과 너무 달라진 식습관으로 사람들의 근골의 모습까지도 달라지게 하고 있다.

[조기형 대표 / 지오맛아카데미, 맛 평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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