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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음악 뮤지션들의 꿈과 희망, 삶과 사랑을 담은 뮤지컬 (上)

윤준식 기자 승인 2013.08.05 11:22 의견 0

['공연it수다' 시즌 제로] 제1편; 작품키워드와 개성으로 보는 뮤지컬 <스타라이트> (上)

 

 

 

▲ 밴드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열어가는 뮤지컬 <스타라이트> ⓒ 스타라이트 제공
지난 7월 말, 소극장 창작뮤지컬 관련한뉴스를찾아 헤매던 기자의 시선을 끈 작품이 바로<스타라이트>였다. 본 기자가 소극장 창작뮤지컬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의 흥행에 가려지는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크기 때문이다.소극장 창작뮤지컬에서는높은 창작의욕과 실험적 무대를 엿볼 수 있다대형 라이센스 뮤지컬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해외의 우수한 작품을 통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이해할 뿐만 아니라 높은 수준의 무대예술을 감상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국내 공연예술의 수준을 끌어올려주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다만 아쉬운 것은 자본투입을 전제로 한 대형 프로덕션은 관객의 상상을 초월하는 연출이 가능하지만, 소극장을 전제로 한 작품에서는 이런 점이 부족하다.언론매체들도 볼거리가 많은 대형 작품에는 많은 관심과 취재력을 기울이지만 소규모 무대에 대해서는 보도를 통해 알리는 작업이 부족하다.그러나 놓쳐서 안되는 것은 대형 작품들도 처음에는 실험적 무대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며, 이런 높은 창작의욕의 단서는 당연히 소극장 뮤지컬에서 출발한다고 본다.일반적인 키워드로는 정체성을규정할 수 없는뮤지컬 <스타라이트>를 하나씩 알아보자외부에 노출된 뮤지컬 <스타라이트>에 대해 키워드는 "K-POP 콜라보레이션 밴드 뮤지컬"로 정리된다.그러나 뮤지컬 <스타라이트>를 직접 감상하고 나면 이런 키워드의 조합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스타라이트>만의 독특한 정체성을 느끼게 된다.기자의 눈에 비친 작품과 키워드를 하나하나 따져보겠다.시사미디어투데이의 독자여러분도 재미있게 기사를 접하며 <스타라이트>의 이모저모를 엿보길 바란다.첫번째, K-POP 뮤지컬 <스타라이트>대개 K-POP이라 하면 대중음악을 의미하는 POP과 국가적 이미지를 가진 이니셜의 조합이라 생각한다.예를 들어 일본대중음악은 J-POP, 중국대중음악은 C-POP이라 칭한다.음반 백만장 판매고를 달성하던 90년대에 대중음악 부흥기를 맞이한 한국은 'SES', '보아', '동방신기' 등 가수들의 해외진출성공이 이어지고, 특히 드라마 한류 바람이 불며 한국대중음악이 전세계에 보급되며 'K-POP'이 보편적인 용어가 되기에 이른다.특히 한국의 아이돌그룹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으며 'K-POP'이란 주로 한국 아이돌그룹의 음악을 지칭하는 것으로 의미의 맥락이 달라지게 된다.그런 의미에서 볼 때, 뮤지컬 <스타라이트>는 'K-POP 뮤지컬'이 아니다.뮤지컬 <스타라이트>에 아이돌이나 아이돌그룹의 음악은 없다.소규모 프로덕션이 갖는 취약한 자금력으로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를 뮤지컬 주연으로 섭외하는게 불가능하고 음악의 저작권 문제도 까다로운 숙제이기 때문이다.오히려 뮤지컬 <스타라이트>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한 주연 조범준 배우가 직접 작곡하고 편곡한 곡들로 뮤지컬 넘버가 구성되어 있다.다만 음악의 장르를 논하는데 있어 '락', '댄스', '힙합' 등의 명칭을 수식어로붙일 수 없는 포괄적인 음악들로 되어 뮤지컬을 소개하는 수식어로 K-POP 뮤지컬이라 칭하게 된 것이다.두번째, '밴드 뮤지컬' <스타라이트>그렇다면 뮤지컬 <스타라이트>의 음악들은 어떤 구성을 보일까기자도 최초엔 조범준 배우가 '시나위'의 리드보컬 출신이라 하여 호쾌한 샤우팅과 힘이 넘치는 무대매너를 생각했으나 예상은 여지없이 빗나갔다.뮤지컬 넘버들은 부담없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장르와 곡의 흐름들로 구성되었고 무엇보다 소규모 악기편성이 중심이라는 점이 독특하다.실제로 극중의 밴드가 보여주는 악기편성인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정도로 소박하면서도 꽉찬 음악의 흐름을 보여준다.다만 조범준 배우가 극중 밴드 리더로 출연하기 때문에 기타를 활용하는 곡들이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돋보인다.
▲ 뮤지컬 <스타라이트> 주연 조범준 배우와 출연배우들이 무대위에서 직접 공연을 펼치고 있다. ⓒ윤준식 기자
그 외 밴드 뮤지컬을 표방하기에 주는 장점 중 하나는 '라이브 밴드'에 대한 로망이 소규모 프로덕션에서 실현되었다고도 보여진다.소극장이라는 무대의 제약, 제작비용 등의 문제로 대개 MR을 사용하여 공연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라이브 밴드'가 무대와 호흡함으로써 오는 무대의 역동성은 또다르기 때문이다.관객과 바로바로 호흡하는 소극장 무대의 특성은 '라이브 밴드'를 통해 극대화된다.이런 '라이브 밴드'의 부재를 배우들이 실연하는 '밴드 라이브'로 채웠다는 점에서 높게 평가할 수 있다.세번째, 콜라보레이션 밴드 뮤지컬 <스타라이트>자, 이번엔 왜 '콜라보레이션 밴드 뮤지컬'이라는지 알아보겠다.극단 측은 극중 밴드인 '스타라이트'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출신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에서 착안하여 '콜라보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였다고 밝힌다.싱어송라이터이며 밴드 출신인 조범준 배우를 중심으로 1년 동안 음악적인 훈련을 하며 공연을 준비해왔다는 설명도 이어진다.그런데 극단 측의 대답 속에서 숨겨진 음악적 재미를 발견했다.뮤지컬 넘버들이 음악적 완성도는 유지하며 밴드 초보나 보컬 초보들도 소화할 수 있는 수준으로 편곡이 되었다는 점이다.물론 극중에서 난이도가 높은 곡, 기교와 가창력이 필요한 곡은조범준 배우가 잘 소화하고 있다는 점도 있는데, 주연배우가 더블캐스팅이 아닌 원캐스팅으로 가기 때문에 전체적인 공연의 밸런스와 감정을 잘 유지해 가고 있는 점도 관객입장에서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다.== 하편으로 이어집니다 ==
▲뮤지컬<스타라이트> 대학로 미마지아트센터 풀빛극장에서 (9.1일까지) ⓒ시사미디어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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