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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조기업 특집(5)]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벤처기업 인증까지 (下)

윤준식 기자 승인 2013.10.08 13:37 의견 0

공간디자인 전문업체 '이니디자인' 이정훈 대표 (下)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벤처기업 인증까지 (下)공간디자인 전문업체'이니디자인' 이정훈 대표 (下)
시사미디어투데이는 “창조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1인창조기업'들의 활성화라는 나비효과를 통해 이루어지지 않을까 주목하고 있다. 이번에는 예술과 기술의 융합을 통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부산지역의 1인창조기업을 찾았다. 이번에 소개하는 '이니디자인'의 이정훈 대표는고3 때부터 창업을 염두하고 진로를 선택했을 정도로 창업을 위해 오랜 시간을 준비한 결과, 본격적인 사업확장을 시작한 후 뛰어난 성과를 올리는 등 1인창조기업의 성공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 상편에서 이어짐 ==

“이니디자인을 시작한건 2007년인데, 본격적으로 뛰게된 건 2011년이었어요. 그 전에는 연구활동이 주였죠.”

 

경력을 쌓아왔던 서울을 떠나 부산에서 시작한 사업에도 애로는 있었다.

 

“충청권 이남에는 디자인 전문업체가 없어요. 그래서 좋은 점도 있었고 힘든 점도 있네요.”

 

수도권 이남에서 발생하는 공간디자인 의뢰를 맡게 되는 확률이 높아진 반면, 서울 업체가 아니라는 이유에서 디자인 견적 자체를 저렴하게 요청받는 것이 가장 큰 애로사항이라고 한다.

 

“저도 1인창조기업으로 시작했어요. 진도군에서 재래시장 활성화를 하겠다고 조각공원을 만드는 프로젝트가 있었는데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다가 ‘1인창조기업’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6개월 정도의 준비기간을 위해 1인창조기업 지원기관인 부산 크로스비즈 비즈니스 센터에 입주하면서 사업을 본격화했다. 사업을 구체화하면서 후배와 아내가 합류해서 사업을 좀 더 키웠고 지금은 직원이 7명이나 되었다.

 

“부산에서 시작하게 되면서 사무실도 필요했는데 크로스비즈 센터에 들어온 것이 다행이었죠. 누구나 사업을 하면서 자기공간을 갖고 싶어하죠. 창업을 하면 얼마나 절박해요 사무실 구하는 것 자체가 리스크잖아요.”

 

부산에서 시작한 이정훈 대표의 비즈니스는 순조롭게 성장해 나갔다. 부산을 중심으로 울산, 창원 등의 지자체, 교육기관, 병원, 숙박시설 등에서 공간디자인 의뢰가 이어서 들어왔던 것이다.

 

“사업이 활성화된 것은 제가 전공한 걸 하고 있는 것도 있지만, 학교 다닐 때부터 이 계통을 꾸준히 준비하다보니 시장 시스템을 잘 알고 있어서인 것 같아요.”

 

특히 고향인 부산의 인맥들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영업이 전개되었다.

 

“이후 정책자금, 기술보증기금 등을 활용해 자금문제도 해결하며 열심히 사업을 키우면서 ‘이니디자인’만의 공간을 갖게 되었어요. 바다가 보이는 곳에 갤러리 카페 스타일의 공간을 오픈했습니다.”

 

부산의 해운대 달맞이어울마당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한 이니디자인은 부산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맞춤 디자인의 주얼리를 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공간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해서 건축사무실이 아닌 매장형태로 꾸미면서 대학시절 복수전공한 보석도 접목시켰다.

 

“홍보와 마케팅 비용을 쓸 바엔 회사 스튜디오를 더 멋지게 꾸미자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와서 눈으로 보게 해주겠다, 어차피 공간디자인이란 것은 불특정 다수에게 파는 상품이 아니라 물어물어 찾아오는 것이니까...”

 

▲ 해운대 바다가 보이는 곳에 위치한 '이니디자인'.공간디자인 전문업체 다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한다.고객들을 통한 인맥형성으로 사업이 활성화되고 있다 ⓒ 이니디자인 제공

실제로 ‘이니디자인’의 매장의 분위기에 반한 고객들이 다른 고객을 계속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던 기자가 예술과 공학과 경영의 지식을 접목하여 지금의 공간디자인과 주얼리 사업을 진행하는 ‘이니디자인’이야 말로 요즘 ‘창조경제’에서 말하는 ‘융복합형’ 기업이라는 의견을 피력하니 의외로 겸손한 대답이 돌아왔다.

 

“원래 고등학교 때 이과였는데, 인테리어를 목표로 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만드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금속공예를 선택한 것 뿐이었어요. 또, 미술을 하다보니 경영과 마케팅이 너무나 궁금하더라구요.”

 

이니디자인 이정훈 대표의 비즈니스 노하우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한 시간을 의미하는 ‘1만시간의 법칙’이라는 표현처럼 자기만의 비즈니스를 하겠다는 작은 노력들이 오랜 시간 누적되면서 만들어지게 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융복합형 비즈니스로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명확히 구분지었기 때문에 1인창조기업으로 시작해지만 기존 업체와 다른 차별화를 이루며 빠른 성장과 안정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밖에 첫 대면부터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대인관계 능력이 자신의 인맥을 자연스럽게 사업에 동참시킬 수 있게 했다. 스타트업 벤처들이 빠르게 성장하며 겪는 일 중 하나가 인적자원과 관련한 어려움인데, 학업과 실무에서 오랜 인연을 쌓은 선후배, 사제관계는 팀웍과 실무역량의 밸런스가 맞춰진 인력 풀(pool)을 제공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확장된 인맥관계는 소개를 통한 영업의 발판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공간디자인처럼 업계가 한정된 경우에는 평판과 신용을 입증하는데 있어 든든한 인맥들의 입소문만한 보증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궤도에 오른 듯한 ‘이니디자인’. 더 큰 사업욕심이 없는지 이정훈 대표에게 물었다.

 

“지금은 사업을 하고 있지만, 10년 후에는 공예작가로 남고 싶어요.”

 

사업에 몰두하느라 개인전을 열지 못한지 2년이 지났다고 한다. 작품활동이 주는 자기성찰의 좋은 점이 많은데 그동안 여유가 없어 작품활동을 못했다. 지금하는 사업도 좋지만 더 좋아하는 예술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이 사업을 넘어선 그의 원대한 목표다. 10년 후 공예전 취재로 다시 만나게 될 것을 서로 기약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이번 취재는 중소기업청 지정 1인창조기업 BI인 (주)크로스비즈의 협조로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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