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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창조기업 특집(11)] 1인창조기업-전문가와 떠나는 부산 워크숍 (中)

윤준식 기자 승인 2013.11.20 14:34 의견 0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 주관, 본지 동행취재 리포트 (中)

 

 

 

'한국소호진흥협회 인천지회' 주관, 동행취재리포트1인창조기업-전문가와떠나는 부산 워크숍 (中)

 

 

== 상편에서 이어짐 ==

 

 

자연스런 팀빌딩과 심리적 일체화, 여행을 통한 휴식과 치유

 

두 번째 장점은 ‘1인창조기업’과 멘토 집단을 자연스럽게 한 공간 속에서 만나게 함으로써 자연스런 팀빌딩과 심리적 일체화가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함께 이동하고, 함께 먹고 마시며 정해진 일정을 보내는 가운데 각자의 다양성이 드러나는 한편, 협력과 연합을 경험하게 된다. 변화하는 경치와 자연풍광을 통해 마음의 휴식과 치유의 효과도 있어 의도적인 목적을 가진 네트워크 행사에 비하면 몇 배의 효과가 있음을 볼 수 있었다.

 

▲ 워크숍 일정 중 진행된 부산항 크루즈 투어 -1인창조기업과 창업전문가 집단이 함께 했다 ⓒ윤준식 기자

 

또한 교육과 네트워킹 등의 짜여진 프로그램 보다는 여행일정을 따라가면서 발생하는 자연스런 해프닝들을 즐기는 가운데 비즈니스에 얽매어 드러내지 못하던 자연스런 속내와 사업비전을 흉금없이 나눌 수 있었다.

 

무엇보다 ‘1인창조기업’은 구성원이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업들이 진행하는 직원연수, 직원워크숍같은 프로그램을 영위할 수 없다. 혼자 떠나는 휴가로 대체할 수도 있겠지만, 늘 혼자 바삐 일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도 없고 여기에 필요한 경비도 아깝게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 쉼과 여유를 통해 자기자신과 비즈니스를 되돌아볼 수 있는 성찰의 계기를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멘토링 프로그램이 되는 것이다.

 

 

버스 안에서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까

 

여타 네트워킹 행사들이 그렇듯, 처음에는 주도형, 사교형인 인물들이 왁자지껄하게 분위기를 주도하며 버스투어가 시작되었다. 대체로 짧은 시간의 네트워킹 행사에서는 안정형, 신중형인 사람들이 손해보기 마련이다. 성격적으로 내향성이 심한 경우에는 행사 끝까지 명함교환조차도 하지 못하고 끝나는 사람도 있다.(주: 이 내용에 대해서는 ‘홍광수DISC연구소’ 홈페이지(http://www.disc.or.kr/)에서 ‘DISC 유형’을 참고하기 바란다.)

 

1박2일의 버스투어를 통해 기자가 본 것은 함께 식사하고 이동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내향적 성향의 구성원들의 대화량이 늘어나는 것이었다. 또한 ‘1인창조기업’으로서의 활동과 성과가 부족하다고 여기는 참가자도 초반에는 위축되어 있어 말수가 적었으나 점점 마음이 열리면서 자신의 비즈니스에 대해 폭넓게 소개하고 토론하기 시작하는 것도 보게 되었다.

 

▲ 부산을 향하는 버스 안에서 각자 자신의 비즈니스를 소개하고 소감을 나누고 있다. ⓒ 윤준식 기자

 

대부분 대학 M.T온 것처럼 잡다한 일상, 공통의 관심사, 먹거리, 여행과 관련한 배경지식들이 대화의 소재가 되었지만, 비즈니스맨들 답게 중간중간에 새로운 아이템이나 각자의 아이템을 융합한 형태의 아이템에 대한 발상들이 튀어나오기도 했다. 물론 이런 점을 일일이 기록하고 정리하는 사람은 없었으나 기자가 볼 때는 충분한 ‘브레인스토밍’은 되었다고 보았다. 창의적 발상과 생각정리의 시간을 통해 나중에 더 발전된 비즈니스를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겼다.

 

 

비슷하지만 또 다른 비즈니스 현장을 느끼다

 

인천과 부산을 오가는 것은 먼 거리를 오가는 것 외에 큰 의미를 찾지 못할 수 있다. 인천과 부산이라는 도시가 둘 다 광역시, 항구도시라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버스투어를 통해 만난 부산은 인천소호협회와 인천의 ‘1인창조기업’에게 또다른 의미를 주었다.부산 지역의 ‘1인창조기업’의 창업보육을 담당하고 있는 2개의 기관의 비즈니스센터를 방문하며 가졌던 교류행사 속에 답을 찾을 수 있었다.

 

크로스비즈 비즈니스센터의 김명호 센터장은 환영인삿말 중에 “부산과 인천, 같은 짠물끼리 만났다”고 언급하여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같은 짠물이라도 부산과 인천은 달랐다.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라는 위상을 갖고 있었지만, 산업면에서는 서울에 비해 10년의 시간차가 있는 도시라는 이야기도 이어졌기 때문이다.

 

▲ 버스투어 프로그램 중에는 인천과 부산의 1인창조기업 교류행사도 있었다 ⓒ 윤준식 기자

 

반면, 인천은 수도 서울의 관문도시로서 서울의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다. 제조, 물류 등의 입지에서는 서울에 비해 유리하지만, 문화콘텐츠, IT, 첨단산업 등은 서울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부산의 ‘1인창조기업’도 애로가 없다고 할 수 없지만, 인천지역 ‘1인창조기업’이 갖고 있는 심리적 압박감과는 조금 달랐다. 인천에 비해서는 다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있는 것이다.짠물끼리의 만남()은 인천의 ‘1인창조기업’들에게 있어 자신의 비즈니스가 어떤 위치에 와있는지를 인식하는 시간이 되었다.

 

 

가을 밤을 지새운 뜨거운 술자리

 

음주와 회식은 우리나라 비즈니스 문화에서 뗄 수 없는 것 중 하나이다. 업무상 부정을 표현하는 ‘금품과 향응’이라는 표현 속의 ‘향응’이라는 것이 접대와 회식에 들어가는 음주문화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비즈니스 문화에서 ‘음주’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한국인 대부분이 내향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 마음을 열고 대화할 수 있는 촉매로 ‘음식과 술’을 활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워크숍 역시 저녁회식부터 음주가 이어졌다. 기자가 자신있게 밝힐 수 있는 것은 관광지에서의 향락을 즐기기 위한 음주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며 삼삼오오 그룹을 지어가며 엄청나게 많은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 한국적인 비즈니스 문화에서 회식은 빼놓을 수 없다. ⓒ 윤준식 기자

 

작게는 여자 친구, 가족들 이야기부터 시작하여 거래처 관계나 경영상의 애로 등 자신의 비즈니스 이야기로 넓어진다. 서로의 비즈니스를 놓고 토론이 이어진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노하우를 듣는가 하면 반론이 이어지고, 술김에 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나오는 등 가을 밤은 깊어만 가는데 술자리는 점점 뜨거워졌다. 대체로 위기의식과 절박함의 표현이 많았다.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혼자서 모든 것을 감당해야한다는 책임감이 그런 정서적 공감대를 만들었다.

 

 

== 하편으로 이어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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