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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1인방송(10)] 1인방송에서 ‘무엇을’ 이야기하려 하는가? - “당신의 덕후력은?”

정철희 기자 승인 2017.12.15 17:17 의견 0
지금까지 저는 다음과 같은 2가지 핵심적인 질문을 드렸습니다.

 

“정말로 방송이 좋아서 하는가”“자신의 방송을 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이 2가지 질문은 방송을 준비하는 본인의 자세에 대해 점검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이번에 드리는 질문은 방송을 시작하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에 대한 질문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이야기하려 합니까”

 

아마도 저의 연재를 읽어가시는 분들은 방송을 ‘어떻게’ 만드는가에 대한 궁금증으로 접근해 오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어떻게’ 만드는가 보다 ‘무엇을’ 만들고 싶은가, ‘왜’ 만들고 싶은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방송을 꾸준히 해나가기 위한 밑그림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무엇을’ 만들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혹시 한 가지 일에 미쳐본 적이 있었나요 단순히 관심분야로 좋아하는 정도가 아니라 그 분야에 미친 듯이 빠져본 적이 있는가를 묻는 겁니다. 예를 들어, 축구를 좋아하여 잠을 두 시간 못자더라도 축구는 매일 꼭 봐야 한다든가, 영화를 좋아하여 영화를 보느라 밤을 새는 날이 부지기수라던가 말입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더 즐기기 위해 탐구하는 일, 일례로 프리미어 리그 20개팀의 순위와 주전선수들의 이름과 포지션을 다 외운다든지, 이런 사람을 요즘 ‘덕후’라 부르고 있습니다. 또한 그 일에 얼마나 집중했는가로 ‘덕후력’, ‘덕력’, ‘덕질’이라는 말로 이야기합니다. 오랫동안 방송을 지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덕후’라 불릴 수 있는 취미와 관심사가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덕후’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은 나무위키(https://namu.wiki/w/%EB%8D%95%ED%9B%84)와 다음 지식백과(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d1390)의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개인 방송으로 잘나가는 크리에이티브의 공통점은 자신의 분야에 미쳐있다는 것입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는 권력에게 대항해 “쫄지마”를 외칠 정도로 미쳐있었고 그들의 실험은 지금의 팟캐스트 시장을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한국문화에 미친 ‘영국남자’는 200만 구독자를 가진 유튜버로 인기를 누립니다.

 

자, 생각해 봅시다. 당신이 보고 듣는 방송들, 그 방송을 듣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재미, 전문성, 공감, 이 3가지 이유 때문이 아닐까요 바꿔 말해 이 세 단어를 기억하면 무엇을 만들어야할 지에 대한 디테일이 생겨날 겁니다.

 

재미를 추구하기 위해선 시대에 유행하는 코드를 집어넣어 연출해야 합니다. 전문성을 추구하기 위해선 한 분야에 지적 함량이 필요하지요. 또 공감을 추구하기 위해선 꾸준한 모니터링과 자료 조사를 해야 하며, 이를 통해 방송을 듣는 이들의 취향을 파악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다음 편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영국남자’ 2가지 사례로 좀 더 자세히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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