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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의 습관 버리기, '2018 연출의 판'

연극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판을 벌이다

박앵무 기자 승인 2018.08.30 17:53 의견 0

국립극단은 9월부터 10월까지 윤한솔을 필두로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민 등 4명의 동시대 연출가들과 함께 ‘연출의 판’ 쇼케이스를 선보인다. ‘연출의 판’은 2018년 국립극단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작품 개발 프로젝트로 연출가들이 올해의 주제와 자신의 시각을 더해 새로운 연극을 만드는 자리다.

▲ '2018 연출의 판' 기자간담회 ⓒ박앵무 기자


올해 ‘연출의 판’ 주제는 ‘국립극단 선언문’이다. 국립극단 선언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하나. 우리의 연극은 “지금 여기”인간다운 삶의 진실을 담는다.
하나. 하나 우리의 연극은 과장과 가식을 벗고 연극 고유의 원형적 생명력을 되살린다
하나. 우리의 연극은 한국연극의 살아있는 유산을 포용하고 동시대의 연극지평을 새롭게 열어간다.
하나. 우리의 연극은 오늘 한국사회가 빚어낸 질문들에 대답하고 되묻는 예술적 실천이다.
하나. 우리의 연극은 연극 그 이상으로 나아가 문화적 순환을 시도하고 세계와 대화한다.

‘국립극단 선언문’을 토대로 3월부터 진행되어 온 토론은 연극의 공공성과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로 진행되었다. 이후 각 연출가들은 자신들이 느끼는 연극의 의미와 고민을 담아 작품들을 연출했다.

쇼케이스에 앞서 8월 30일 소극장 판에서 ‘연출의 판’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연출의 판’의 윤한솔 총감독을 비롯해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 네 명의 연출가가 자신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쏟아내었다.

▲ '2018 연출의 판' 윤한솔 총감독(사진) ⓒ박앵무 기자


먼저 윤한솔 연출은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연출가들을 선발한 기준에 대한 질문에 “새로운 연출들을 선발하는 대신 오랫동안 자신의 자리에서 작품을 지속해온 연출들을 섭외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 네명이 만들어내는 내면의 조합이 또다른 시너지를 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

박해성 연출은 자신이 연출한 극 ‘프로토콜’에 대해 “최근 극장이 무겁고 엄숙한 곳이 되어버렸다. 이부분을 고민하며 연출에 대한 프레임을 내려놓고 스스로 연출의 옷을 벗는 중이다”라며 작품에 대한 새로운 시도에 대한 자신의 고뇌를 언급했다.

▲ '2018 연출의 판' 남인우 연출(사진) ⓒ박앵무 기자


다음으로 ‘가제 317’을 연출한 남인우는 “극장은 살아있는 사람들이 마주하고 생각하고 공유하는 곳인데 그런 특별함을 잃어버리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 연출의 주제인 연극선언문을 통해 “가식을 벗고 어떻게 형식적으로 주제적으로 관객들과 만날 수 있을까 탐구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기(baby)’의 연출가 하수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연극의 공공성과 동시대성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극장은 연극이라는 곳이 모이는 장소라고 생각해왔는데 지나가는 장소이자 지나가는 정서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 작품인 ‘잉그리드, 범람’의 김지나 연출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매일 오후 2시에서 6시 온라인상에서 만나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며 극에 도입한 새로운 연습 방식에 대해 소개했다. “결과 중심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의 연습을 통해 과정을 통해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있다”며 이번 극에 대해 흥미로운 시각을 전했다.

▲ '2018 연출의 판' (왼쪽부터) 윤한솔, 박해성, 남인우, 하수민, 김지나 연출 ⓒ박앵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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