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채식주의자⑯] 나무 불꽃 2

(연재)꼬리에꼬리를무는예술 - '한강-채식주의자' 편

블루노트 | 기사입력 2018/09/21 [10:07]

[한강-채식주의자⑯] 나무 불꽃 2

(연재)꼬리에꼬리를무는예술 - '한강-채식주의자' 편

블루노트 | 입력 : 2018/09/21 [10:07]

<나무 불꽃>에서는 영혜의 꿈이 인혜의 꿈으로 이어집니다. 또한 인혜가 자신의 삶을 다시 보며 영혜를 이해합니다. 영혜는 모든 음식을 거부하다 피까지 토합니다. 큰 병원으로 옮기는 중 인혜는 혼잣말을 합니다.

 

 

이건 말이야. 어쩌면 꿈인지 몰라.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 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이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듭니다. 줄곧 우리는 영혜의 꿈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꿈 때문에 영혜는 채식주의자에 머무르지 않고 식물이 되어가고 있다고 믿으면서 모든 음식을 거부했습니다. 급기야는 죽음에 이릅니다. 그래서 인혜의 이 말은 중요하다고 봅니다. 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영혜가 알았으면 합니다. 계속 꿈속에 있기에 영혜는 말을 하지 않았던 것이고, 몰이해되고, 욕망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나무 불꽃>을 보면 화자들 중에서 결국 인혜만이 영혜의 고통에 근접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함께 공유한 어린 시절 때문인지, 혈육이라는 것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해하려 애쓰면서 함께 고통 받습니다.

 



영혜는 나무가 되었을 것입니다. 동물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고, 식물의 토양이 되는 것처럼, 그녀의 몸은 나무가 되었을 것입니다. 억압, 관습, 아픔으로부터 자유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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