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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0주년 특집(1)] 암호화폐의 네 가지 이슈와 전망

"블록체인은 자기파괴성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을까?"

이승훈 기자 승인 2018.10.29 09:58 | 최종 수정 2019.07.16 15:28 의견 0

2008년 11월 1일은 비트코인이라는 이름이 세상에 그 존재를 알린 날입니다.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사람이 발표한 <비트코인: 일종의 P2P 전자 현금 시스템>이라는 논문이 등장했습니다. 극소수의 커뮤니티에서만 거론되었던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10년이 지난 지금 세계 각국의 화폐 금융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0년 전 최초의 비트코인과 달러의 교환 비율은 1달러=1,309.03비트코인입니다. 2018년 10월 26일 현재 1달러=0.00016비트코인입니다. 현재 비트코인의 달러 환산 가치는 10년 전보다 약 836만 배 이상 폭등했습니다.

최초의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대금 지급과 관해 비트코인 커뮤니티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피자’라는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0년 5월 18일 미국 플로리다 주에 살던 프로그래머 라스즐로 핸예츠는 인터넷 비트코인 포럼에 “피자 2판을 배달해주면 비트코인 1만 개(1만 BTC)를 주겠다고 글을 올렸고 5월 22일 거래가 성사돼 피자 2판에 1만 BTC를 건넸습니다. 지금 1만 BTC는 729억5525만원(8,363,235달러)입니다. 비트코인 이용자들은 비트코인이 화폐처럼 첫 지급 결제가 이뤄진 날을 기념해 매년 5월 22일을 ‘비트코인 피자 데이’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후 비트코인은 급속히 확산되었습니다. 특히 지난 2016년 브렉시트표결 전후 세계 증시가 요동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소구가 많아지자 비트코인에 관심이 집중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1BTC 50만원 선이었던 비트코인은 2017년 12월 1BTC 2500만원대까지 폭등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를 담당하는 부처로 법무부가 역할을 맡았습니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은 암호화폐를 폰지의 일종으로 규정하고 암호화폐 거래를 사기 행위로 처벌할 뜻을 밝혀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법무부의 방침은 이내 철회됐지만 지금까지도 암호화폐에 부정적인 우리 정부와 금융당국의 태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후 전세계적으로 거품논란이 이어지며 암호화폐의 가치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크게 일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거품론은 잦아들고 암호화폐를 인정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가치는 암호화폐 그 자체로, 획일적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암호화폐를 둘러싼 메인넷 거버넌스의 양상, 커뮤니티의 부의 편중 문제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각각의 암호화폐의 가치가 달리 결정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기지속성이 화두가 되면서 암호화폐의 자기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의 대표적인 예가 이더리움의 콘스탄티노플 하드포크, 그리고 이영환 대표가 시도하는 에코버스 프로젝트입니다.

암호화폐는 바라보기 위해 크게 네 가지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첫째가 철학적 측면입니다. 둘째는 기술적 측면, 셋째는 경제적 측면 및 생태계 측면, 넷째는 법제도적 측면입니다. 이 네 가지 측면을 종합할 때 암호화폐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시사N라이프는 비트코인 탄생 10주년을 기념해 특집 연속 기사를 기획했습니다. 암호화폐의 역사와 흐름을 간략하게 짚어보고 네 가지 측면에서의 이슈를 검토하고 암포화폐의 미래를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많은 성원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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