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비트코인 10주년 특집(4)] 비트코인은 성공할 수 있을까?

비트코인에 대한 시장 신뢰의 힘은 비트코인의 자기파멸적 속성을 이길 것인가?

이승훈 기자 승인 2018.10.31 09:32 | 최종 수정 2019.07.16 17:18 의견 0

암호화폐 비트코인의 전망을 두고 상반된 의견들이 제기되고 있다. 거품일까 아닐까 과연 비트코인은 최후까지 살아남는, 성공한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을까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비트코인은 완전한 사기이며 튤립 버블과 다를 것이 없다"며 "투자자들은 거품에 뛰어든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비트코인에 투기적인 측면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기존 중앙은행 시스템에 대한 흥미로운 도전인 것도 분명하다"며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혁신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주장했다. 거의 동시에 제이미 다이먼과는 상반된 의견을 내놓으며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한 논쟁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끈 바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2월 1BTC 2,500만원까지 상승했다가 올해 초 부터 1,000만원대 이하로 폭락하자 거품론이 크게 일면서 제이미 다이먼의 주장이 맞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후 지금까지 700만원 대에서 장기간 횡보하면서 비트코인이 당장 거품이 되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은 많이 줄었다.

일단 비트코인이 당장 거품이 되어 사라질 것이라는 의견은 이제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제는 많은 암호화폐들과의 경쟁 속에서 비트코인이 최종까지 살아남는 성공적인 암호화폐가 될 수 있을지를 논의할 시점이다. 암호화폐 자체의 모순으로 거품이 되어서 사라지는 것과 암호화폐들 끼리의 경쟁 속에서 도태되어 사라지는 것은 다르다.

탈중앙분권을 강조하는 이들은 비트코인이 결국엔 경쟁에서 도태되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본다. 결제속도 등 기타 화폐로서의 사용 불편함 때문이 아니라 비트코인의 反탈중앙분권적 요소들 때문에 결국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채굴경제 즉 채굴 중심 합의 알고리즘에 있어서 부의 편중 문제, 거버넌스의 결정권 집중이 심각한 수준이다. 지니계수로 따지면 0.9999이상으로 극도로 불평등하게 부가 편중돼 있다. 이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제안이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부적으로 있었으나 거버넌스의 기득권 집단들이 개선을 거부해왔다. 이른바 '자기파멸적 속성'이라고 비판받는 부분이다.

비트코인 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암호화폐들이 말로는 탈중앙분권을 표방하지만 실제로는 중앙집중적이며 비효율적이다. 물론 명실이 상부한 탈중앙분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화폐들이 나오고 있고 이더리움 처럼 스스로 개혁을 추구하면서 탈중앙 분권을 현실화 하려는 화폐들도 있다.

반면에 비트코인의 생존과 성공을 주장하는 의견들도 많다. 암호화폐도 화폐인 만큼 보다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을수록 화폐로서의 힘이 더욱 커진다. 비트코인은 현재까지 가장 많은 이들의 신뢰를 확보한 가장 강력한 화폐다. 그 질서를 무시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과연 비트코인은 이렇게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화폐들과의 경쟁에서도 끝까지 살아남는 성공한 암호화폐가 될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지켜보는 것 외에는 딱히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기 힘들다. 다만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가능성, 즉 블록체인으로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이른바 개념증명으로 IT철학과 화폐금융 역사에 큰 획을 그은 것은 분명하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