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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아는 블록체인] 블록체인이 만드는 신용사회

‘Trusted_신뢰할 수 있는’ 세상인가? ‘Trustless_신뢰가 필요 없는’ 세상인가?

조연호 작가 승인 2018.12.11 15:05 의견 0

블록체인에 대한 자료를 찾다보면 ‘Trusted’와 ‘Trustless’라는 원문표현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 표현들을 직역하면, 앞의 말은 ‘신뢰할 수 있는’이고, 뒤의 말은 ‘신뢰 없는’ 혹은 ‘신뢰가 필요 없는’이라 번역할 수 있습니다. 뜻만 보면 앞의 말이 마음에 쏙 듭니다.

그러나 금융의 세계로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지금부터 ‘신뢰 없는’ 혹은 ‘신뢰가 필요 없는’ 세상의 장점을 이야기하도록 하겠습니다.

금융업계의 입장에서 의미를 하자면, ‘Trusted(신뢰할 수 있는)’는 “제3자에 대한 신용을 전제로 한다”는 의미가 되고, ‘Trustless(신뢰가 필요 없는)’는 “제3자에 대한 신용이 필요 없다”는 의미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국가가 발행하는 법정통화는 당연히 ‘Trusted’의 개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블록체인은 제3자의 신용이 필요 없는 ‘Trustless’ 금융 서비스를 실현시켰고, 블록체인 생태계를 통해 확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블록체인의 ‘Trustless’ 세상 : 신용이 뭐야

기존의 고정관념으로는 당연히 현재 세상에 유통되는 통화가 암호화폐와 비교해 신용이 높다 여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은 암호화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오히려 기존 통화는 관리자인 제3자의 신용의 정도에 의해 가치가 변합니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무너지지 않는 한 가치가 그대로 보존되며, 이에 따라 신용으로 보증을 서 줘야 할 주체인 제3자가 필요 없습니다.

또한 기존의 통화는 관리자에 의해 통화량이 늘어나고 줄어들 수 있지만, 암호화폐는 그 발행량이 처음부터 제한되어 있어서 통화량을 조절할 수 없습니다. 이것은 화폐의 가치가 항상 객관적으로 보존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존 금융권의 전산시스템은 아무리 시스템 관리를 잘 한다 해도 서버 다운의 위험이 존재하지만, 수많은 컴퓨터가 연결돼서 가동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블록체인에서 말하는 ‘Trustless’는 역설적인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이런 의미를 담아 번역하면, “제3자에 대한 신용이 필요 없을 정도로 믿을 수 있는”이라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less’라는 표현 안에 많은 의미가 축약된 것이라 할 수 있겠네요.

비즈니스에서도 유리한 블록체인 : Cost 측면에서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Trustless’의 성격은 비용 측면에서도 기존 시스템보다 비즈니스에 활용하기에 유리합니다.

우선, 경영이 필요한 일반적인 ‘Trusted’ 세상에서는 제3자의 신용과 관련해서 비용이 발생합니다. 복잡한 보증제도나 다양한 수수료들이 신용과 관련한 것이지요. 그러나 ‘Trustless’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는 블록체인에서는 신용과 관련한 리스크(risk)도 없고 비용이 필요없어 코스트(cost; 사업추진경비) 면에서 매우 유리합니다.

기존의 금융시스템은 절대 시스템이 다운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고가의 장비와 시설을 여러 군데 준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히 이것들도 모두 비용에 포함됩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시스템은 완전한 P2P 방식으로 가동되기 때문에 일부가 다운되더라도 연결된 모든 컴퓨터와 네트워크가 동시에 다운되지 않는 한 시스템 운영이 멈추지 않습니다. 즉, 기존 시스템을 백업하기 위한 별도의 비용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결국 ‘Trustless’ 시스템이 훨씬 더 경제적이라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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