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메뉴

[길따라 풍경따라(14)] 부암동 골목길에서③

칼럼니스트 김호삼 승인 2019.05.19 20:19 의견 0

부암동은 산책하기에 참 좋은 동네로 산책 코스는 크게 인왕산, 북악산, 부암동으로 나눌 수 있다.

인왕산 코스는 독립투사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서대문형무소, 서울 성곽을 따라 형성된 행촌마을, 조선시대 토지 신에게 제를 지냈던 사직공원,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는 서촌으로 연결된다. 인왕산 코스는 다시 한양성곽, 산행, 자락, 숲길 등의 다양한 코스로 나눌 수 있다.

북악산코스는 한양도성, 팔각정, 김신조 루트 등 조선부터 한국 근대사와 연결된 다양한 역사를 만날 수 있으며 서울 도심에 자리잡은 백사실 계곡을 즐길 수 있는 길로 구성되었다.

▲ 부암동 산책길 지도 ⓒ칼럼니스트 김호삼

북악산을 오른 뒤 내려가는 길도 제각각이다. 연극의 메카로 불리는 혜화동 대학로코스,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민속박물관과 서울현대미술관코스, 멋들어진 한옥거리와 마주하는 북촌마을과 삼청동코스, 백석과 나타샤의 이야기가 있는 성북동 길상사코스 등이다.

부암동코스는 서울시내에 숨은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으며 서울을 한눈에 조망하기에도 좋은 코스다.

윤동주 문학관에 들러 윤동주 시인의 언덕을 들러보면 윤동주의 시 ’별헤는 밤‘이 절로 읊어진다. 윤동주 시인의 언덕은 서울과 북한산까지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에 서서 맹자가 품었던 호연지기를 다시 한 번 떠올린다. 이후 환기미술관, 서울미술관, 안평대군에 별장이었던 석파정, 석파랑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가온다리 현수교 ⓒ 칼럼니스트 김호삼


북악스카이웨이 다리 앞 샛길로 빠져 나오면 윤은혜와 공유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드라마 <커피프린스> 촬영지였던 산모퉁이 카페가 있다. 산모퉁이카페 뿐 아니라 최근 분위기가 좋다고 소문난 아델라밸리, 아트포라이프, 카페도 근처에 모여있다. 부암동 코스의 마지막으로 부암동의 자랑거리인 치킨 집 ‘부암동 가는 길'에서 분위기 있게 맥주를 마실 수도 있다.

인왕산 숲길에는 가온다리 현수교가 있다. 가온다리 너머로 보이는 꽃 핀 나무들과 푸르른 소나무의 풍경이 멋들어진다. 특히 꽃피는 사월 초순이 되면 안견이 그린 몽유도원도의 일부가 된다. 여름에는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비추는 햇살을 상상하게 된다.

<저작권자 ⓒ시사N라이프> 출처와 url을 동시 표기할 경우에만 재배포를 허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