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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 가나안농장 구교철-대구축협 조합장 도전기(5)] “차차 한우등급제 현실화 이루겠다”

윤준식 기자 승인 2015.03.06 23:55 의견 0

(지난이야기) 일개 축산농가지만 1, 2, 3차산업을 복합한 6차산업의 경험을 통해 소비자확보, 시장창출,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구교철 대표. 자기 혼자만의 성공이 아닌 농가 전체의 성공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선 축산농가 공동체의 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20년간 조합원으로 활동하고 있던 대구축협의 조합장 선거에 도전할 결심을 하게 된다. (편집자 주)


윤준식 기자(이하 윤준식):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농축산물을 소비하는 정도다 보니 피부로 느끼는 것이 부족해요. 제가 알기로는 농협이나 축협조합의 사업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으로 분류한다고 들었거든요 보통 이것을 농협은행과 ‘하나로마트’ 정도로 알고 있는 정도지요. 대구축협 조합장으로 나서겠다고 결심을 하신 시점에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있으시리라 생각합니다만...구교철 대표(이하 구교철): 앞서도 말씀드렸듯이 대구축협의 신용사업은 21개 점포가 당기순이익 215억을 냈으니까. 그거는 그거대로 돈을 벌어서 농민에게 환원하고 있는 거니까 잘 가도록 해야지요. 다른 농협과는 달리 대구 인근에 있으면서 대구 도시민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어요. 조합원 대상의 신용사업 비중이 10퍼센트 정도밖에 안돼요.윤준식: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농촌 발전을 위해서는 신용사업보다 경제사업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도농간 소득격차를 줄이는 것도 그렇고, 지방의 고용창출면에서도 그렇고요.구교철: 경제사업 부분을 본다면 대구축협은 육가공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소를 도축장에서 도축해오면 육가공 공장에서 1차 가공해서 도매시장에 파고 식당에도 납품을 해요. 거기에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가공을 겸비하면 수익을 좀 더 낼 수 있지 않나 하는 견해를 갖고 있어요. 그러나 그런 경제사업에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한우를 키우는 축산농가에게 당면한 과제는 생산원가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한우를 팔게 되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어요.

구교철 대표는 대구축협 조합장으로 나서는 데 있어 거창한 공약이나 사업계획에 앞서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도축 후의 정산비용 현실화부터 시작해 차차 한우등급제로 인한 폐단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p class=(사진: 윤준식 기자)" width="550" height="412" /> 구교철 대표는 대구축협 조합장으로 나서는 데 있어 거창한 공약이나 사업계획에 앞서 피부에 와닿는 현실적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도축 후의 정산비용 현실화부터 시작해 차차 한우등급제로 인한 폐단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진: 윤준식 기자)

¶ 정산방식부터 개선, 차차 한우등급제 현실화 이루겠다윤준식: 먼저 말씀하셨던 2등급 소(한우) 문제인가요구교철: 그렇죠. 그런데 그 소값 잘 받아내는 것은 좀 더 큰 정책이 필요해서 시간이 걸릴거에요. 당장 축산농가를 위해서는 단기적으로 도축 후 정산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어요. 도축하고 난 후 일련의 정산방법이 있는데, 일단 제가 조합장이 된다면 이를 개선해서 등급별 최고단가로 지급할 수 있게 하려고 해요. 이를 바탕으로 계속해서 소값을 현실화하는 방향으로 옮겨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서부터 농민 스스로 자신감을 갖기 시작하고 조합과 조합원 간의 신뢰가 커지면 보다 다양하고 규모있는 경제사업이 가능해 지리라고 생각합니다.윤준식: 조합장 후보로서의 공약으로 놓고 본다면 지나치게 소박한 것 같습니다만...구교철: 조합장 출마를 결심하면서 제가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았어요. “여러 가지 법령 검토하고 제도를 개선해서 농민들 잘 살게 해주면 조합장 안되겠나” 물론 경제사업을 잘 해서 ‘데니쉬 크라운’ 같은 조합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죠. 누군가가 이런 것을 목숨 걸고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나 제 나름대로의 정리를 해본다면 작은 것-소값부터 제대로 쳐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 등급의 한우는 엄청나게 비싼 가격에 거래가 되니 농가 입장에선 좋지요. 하지만 소비자가 이것을 먹으려 하면 고가로 구입을 해야 해요. 그렇다고 2등급 한우가 나쁘냐 그건 아니거든요. 그런데 소비자들에게는 2등급은 안좋다는 잘못된 상식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농가에게는 원가 이하로 소를 팔개하는 말도 안되는 구조를 만들어 버렸다는 거거든요. (계속)


[데니쉬 크라운]

데니쉬 크라운연 매출 9조원, 돈육수출 세계 1위의 덴마크 영농협동조합.덴마크의 1만 3천 양돈농가가 조합원으로 구성되어 있다.가축의 사육 생산은 농가가,가공/유통/수출은 전문경영조직이 담당한다.

조합원인 축산농가가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하며 함께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무엇보다 품질관리와 검역을 철저히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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