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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꽃달'로 첫 사극 도전한 이혜리 - "강로서는 진중하면서 매력적인 캐릭터"

- ‘꽃달’, 사랑-우정-의리-복수, 웰메이드 드라마 주역 등극
- 신박한 소재와 캐릭터로 인해 작품 출연 선택! 너무 하고 싶다 생각 들어
- 유승호와 함께 연기하며 든든한 느낌 받아... 조언 많이 구해

글렌다박 기자 승인 2022.06.13 00:00 의견 0

지난 2월 22일 종영한 KBS2 <꽃 피면 달 생각하고>(연출 황인혁, 극본 김아록, 이하 ‘꽃달’)에서 금주령 시대의 한양에서 밀주계의 큰 손이 되어 가는 '강로서' 역을 맡아 캐릭터와의 완벽한 싱크로율을 뽐낸 배우 이혜리. 극 중 상대역인 '남영 역' 유승호와는 밀주꾼과 감찰이라는 천적 관계지만, 운명적인 로맨스와 더불어 조선의 관리까지 연루된 밀주방의 부정부패를 함께 잡아내며 '조선판 걸크러쉬'를 보여줬다.

이 밖에도 함께 밀주 사업을 벌이던 '천금'(서예화 분)과의 찰떡 호흡과 워맨스는 물론, 아군인지 적인지 알 수 없는 '운심'(박아인 분)과의 아슬아슬한 동조, 어느 샌가 동료가 되어버린 '대모'(정영주 분)와의 가슴 저릿한 이별까지. 이혜리는 얽히고설킨 관계만큼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며 웰메이드 드라마의 주역으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다채로운 감정을 섬세하게 보이며 '케미 요정'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린 이혜리. 그녀의 솔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Q. 작품의 종영 소감이 궁금합니다.

A. 더울 때부터 추울 때까지 정말 열심히 찍었던 드라마라서 끝난 게 실감이 안 나는데, 많은 분이 즐겁게 같이 울고 웃으며 봐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는 말을 제일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Q. '꽃달'에 출연하게 된 계기는 무언가요?

A. 처음 읽었을 때 소재가 참신했어요. 너무 신선해서 ‘뒷얘기가 너무 궁금하다’ 하면서 순식간에 시나리오를 읽게 됐던 것 같아요. 저는 드라마를 선택할 때 재미와 캐릭터의 매력이 비슷할 때를 선호해요. <꽃피면 달 생각하고>도 극과 캐릭터의 매력과 균형이 굉장히 잘 맞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시나리오를 처음 읽을 때부터 너무너무 하고 싶었던 생각이 들었습니다.


Q. '꽃달'이 본인의 첫 사극이었는데 주인공 '로서'의 어떤 점이 가장 공감되었고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A. 사극은 처음이었지만 굉장히 베테랑이신 유승호 선배님이랑... (웃음) 유승호 오빠랑 함께 할 수 있어서 많이 든든했어요. 처음부터 조언도 많이 구하고 대화를 많이 했고, 그러면서 저도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감독님도 많이 도와주시고, 같이하는 동료분들도 많이 도와주셔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고, 너무 즐거운 현장이었어요.

Q. 생활 연기나 감정 연기 외에 액션도 선보였는데 어떻게 준비했는지?

A. 사실 작품 초반에 들었던 것보다 후반으로 갈 수록 액션이 많아지고, ‘로서’의 캐릭터도 더 강력해지는 거예요. 구르고, 뛰고, 총도 쏘고 했는데. 생각보다 몸을 잘 쓴다고 해주셔서... 제가 또 칭찬을 받으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라서 괜찮게 해냈던 것 같아요.

극 초반에 '로서'가 활 쏘는 장면이 있어요. 근데 제가 생각한 '로서'는 이때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활을 겨눠본 상황일 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옛날에 다른 작품들을 하면서 국궁이랑 양궁을 조금 배웠거든요. '로서가 활을 잘 쏘면 안 될 것 같다. 태어나서 처음 활을 잡아본 거니까 어설프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역으로 잘 못하고, 어설프게 보이고 싶었던 것도 있었고요. 극 후반에 액션도 많아지고 다른 감정들이 많아질 땐... 뭐랄까요? 보여드릴 장면? 보여줄 수 있는 그림? 화려한 것이 많아져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최근 사극 중에 역사 왜곡 논란이 일기도 했는데요. '꽃달'은 허구가 섞인 한 퓨전 사극이지만 조선 시대 금주령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한국사와 연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작진 사이에서 '이 시대에 납득이 될까?' 고민을 했다고 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고민했는지, 어떻게 답을 찾아갔나요?

A. 제일 큰 고민은 ‘로서’라는 인물이 이해가 되면서, ‘로서’의 행동들이 굉장히 올바른 일이라 생각했는데, 어떻게 보면 금주령이라는 시대적인 배경에선 이 인물이 하는 것들이 범법이잖아요. ‘어떻게 하면 범법자인 캐릭터를 시청자분들에게 설득력 있게 전할 수 있을까?’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다행히 극 속에서 ‘로서’의 생각과 행동이 ‘사실은 올바른 것이다’라는 것을 많이 표현할 수 있게 돼서 되게 좋았던 것 같아요.

Q. 사극이라는 특징 덕분에 유승호 배우를 비롯해 변우석, 강미나, 김기방, 배유람, 정영주 배우 등 다양한 나이와 경력을 지닌 배우들과 합을 맞췄는데요. 도움이 되어 주었던 선·후배, 동료들의 조언이나 연기가 있었나요?

A. 아무래도 서예화 배우와 촬영하는 장면이 많다보니 서예화 배우와의 에피소드가 생각이 나요. 서로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왜 이렇게 예뻐요? 아씨, 왜 이렇게 예뻐요?”하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 만나는 장면부터 '아씨'와 '금이'와의, '로서'와 '금이'와의 사이인 것처럼 대해주셔서 서예화 배우님이 '금이'로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연기에 몰입할 수 있었고, '금이'를 면천해 주는 장면은 둘의 고난과 역경이 드러나는 장면이어서 너무 많이 울며 촬영했어요.

강미나 배우와는 촬영 분량이 많지는 않았지만 중요한 장면들을 많이 찍었어요. 그래서 서로 대화를 많이 하면서 촬영했고요. 개인적으로 강미나 배우가 '너무 잘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연기를 준비하고 연기에 임하는 자세도 너무 좋았어요. 전반적으로 저에게 좋은 촬영 환경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즐거웠어요.


Q. 술이 주제인 드라마고, 술의 좋은 점들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았습니다. 배우님이 생각하는 '술'은 어떤 존재, 의미인가요?

A. 저는 '로서'와 비슷한, 긍정적인 입장인 것 같아요. 술은 가까이 지내고 싶었던 사람을 더 가깝게 만들어주는 매개체가 되기도 하고, 특별한 날은 더 특별한 날로 느끼게 해주는 존재이기도 하고, 또 너무 속상한 일이 있을 때 누구한테 말하지 못하는 일이 있을 때도 뭔가 나아지는 기분이 들게 해주요. 근데 저는 술을 좋아하긴 하는데 잘 못 마셔요.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편이라 주량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근데 술을 좋아하긴 합니다. 요즘 화이트 와인이 좋아져서 식사 자리에 가거나 할 때 화이트 와인을 한 잔씩 마시는 걸 즐기고 있어요.

Q. ‘꽃달’ 속 ‘강로서’와 이혜리의 싱크로율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시나요. 닮은 점과 다른 점을 꼽자면.

A. 일단 '로서'와 다른 점을 꼽아볼게요. '로서'는 생각한 것을 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인물인 것 같아요. 생각한 것들을 몸으로 표현하고, 실제로 행하는 인물이라 되게 멋진 캐릭터라고 생각했어요. '로서'는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자기 생각에 어긋나는 게 있으면 참지 못하지만 제 생각만 고집하는 건 또 아니에요. 융통성이 있으면서 행동력을 지닌 인물이라 그런 점을 배우고 싶어요.

닮은 점은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어요. 또 내가 생각하기에 ‘이게 맞나? 아닌가?’를 고찰하는 부분들도 닮은 점인 것 같아요. '로서'가 자신의 가치관을 가지기 위해서는 '주어진 환경과 나한테 행해지는 것들이 맞나 아닌가'를 계속 고찰했을 것 같아요.


Q. 올해 29살로 알고 있는데, 20대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내려하나요?

A. 제가 올해 세운 한 가지 목표가 있거든요. 저는 지키지 못하더라도 새해가 되면 새로운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는 편인데, 올해는 ‘건강하게 살자’가 목표거든요. 그래서 처음으로 필라테스를 다니고 있는데... 운동을 꾸준히 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뭔가 뿌듯하고 뭐라도 한 것 같고, 지금 그 기분에 취해서 살고 있고요. 이 기분을 오래 유지하고 싶어서 부지런히 살고, 좀 건강히 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이렇게 30대가 빨리 다가올 줄은 몰랐는데 30대가 다가온다고 하니까, 왠지 모르게 1월 1일을 다시 맞는 기분이어요. 어떤 것을 다시 새로이 맞는 기분이죠. 다들 “30대라 해도 별거 없어”라고 하시는데, 저는 설레는 기분이 들어서 30대를 더 건강하고, 더 부지런하고, 더 열정이 있는 상태로 맞이하고 싶어서 필라테스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혜리 씨 외에도 유라, 소진, 민아 씨 등 <걸스데이> 모든 멤버들이 연기자로 자리 잡고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요. 멤버들이 함께 성장한 모습이 뿌듯할 것 같습니다.

A. 저 안 그래도 어제 <걸스데이> 꿈꿨어요. 꿈에서 민아 언니랑 무대 공연을 하러 갔는데, 근데 거기 소진 언니랑 유라 언니도 있는 거예요. “야, 너네 둘이서만 해?” 서로 대답을 미루며 “왜 얘기 안 했어요?” 하는 꿈을 꿨거든요. 일어나자마자 ‘이게 무슨 일이야. 나 다시 무대 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멤버들은 제일 얘기 많이하는 사람들이어요. 서로의 연기에 대해 저희끼리도 되게 얘기 많이 나누고요. 서로의 생각과 입장, 상태를 너무 잘 아는 가족같은 사람들이기에 얘기하기 제일 편하고, 뭔가 스스럼없이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친구가 있다는 게 너무 다행인 것 같고요. 너무 좋아요.

<기상청 사람들>도 봤는데 유라 언니가 너무 잘해서 뿌듯하기도 하고. 민아 언니는 영화 촬영하고 있고, 소진 언니도 드라마 출연이 계속 이어지고 있거든요. 다들 대박 났으면 좋겠습니다.


이혜리는 '꽃달'에 이어 MBC 드라마 <일당백집사>에 출연한다. <일당백집사>는 <목표가 생겼다>를 연출한 심소연 PD, <20세기 소년소녀>를 집필한 이선혜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일당백집사>는 일당 백 원으로 시작하는 심부름을 대신해주는 남자 '김집사'와 죽은 이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례지도사 '백동주'가 생활 심부름업체 ‘일당백’을 운영하며 그리는 이야기다. 극 중 장례지도사 '백동주' 역은 이혜리가 '김집사'는 배우 이준영이 연기한다.

[사진제공= ‘꽃 피면 달 생각하고’ 캡쳐, 크리에이티브그룹아이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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