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육아_이야기(3)] "달빛 미소"
4살 안아의 예쁜 말, 예쁜 생각 <2편>
조연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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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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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는 환하게 밤을 비춰주는 보름달이 떴어요. 안아는 아빠랑 같이 베란다에 나왔어요.
밤공기는 차가워서 아빠는 안아를 따뜻하게 꼭 안아 주었고, 안아도 인형같이 작고 귀여운 두 팔로 아빠의 목을 끌어안고 있었어요.
"안아가 좋아하는 달이 떴다. 그치"
아빠가 물었어요.
"응! 난 달이 좋아!"
이렇게 대답하고는 안아는 ‘달 맑게’ 웃었어요. 환히 웃는 안아의 보름달 같은 모습에 아빠도 큰 달처럼 따뜻한 흐뭇함을 느낍니다.
그런데, 갑자기 구름이 몰려오더니 서서히 달을 가리기 시작했어요.
"구름 아저씨가 달님을 가리고 있네!"
안아가 안타깝다는 듯이 소리쳤어요. 꼭 엄마가 출근할 때처럼 안타까운 목소리였어요.
"구름 아저씨가 달을 가리면 안 돼"
아빠는 안아에게 물어봤어요.
"응!"
안아가 대답하자마자, 보름달은 달빛을 더 세게 비춰서 어두운 구름을 몰아내고 다시 달빛의 밀물을 몰고 왔어요.
이제, 구름이 걷히고 난 후 하늘에 떠 있는 보름달은 더 따뜻하게 아빠와 안아를 비춰줍니다.
"달님이 다시 왔다."
안아가 웃으면서 말합니다.
"구름 아저씨가 그냥 간 거 아닐까"
아빠는 물어봅니다.
"아니! 안아가 보고 싶어서 달님이 찾아온 거야!"
안아가 대답합니다.
"아, 안아가 보고 싶어서 달님이 오는 거구나!"
아빠는 안아의 말에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그러고 나니, 아빠는 안아한테 한 가지 더 물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러면 구름 아저씨는 어떻게 됐을까"
안아가 잠시 생각하더니 대답합니다.
"안아가 착해서 달님이 구름 아저씨를 보낼 수 있었어."
"안아가 착해서 달님이 구름 아저씨를 이길 수 있었던 거구나"
"응!"
다시 구름이 몰려오면 보름달은 어둠에 덮여 눈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착한 안아가 힘을 내서 달님을 간절히 원하면 달님은 더 세게 달빛을 내서 구름 아저씨를 밀어내고 안아를 찾아 올거예요. 그래서 따뜻한 달빛 미소로 안아를 행복하게 감싸줄 거예요.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질문과는 상관없는 답을 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다보면, 어른의 질문에 대한 답이 아니라 아이가 느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의 생각이 재미있고, 신기한 것처럼 느껴지나 봅니다.(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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