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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풍경따라(1)] Surfyy Beach①

칼럼니스트 김호삼 승인 2019.04.06 13:00 의견 0

"열린 마음을 가져라"

살면서 수없이 말하고 들어오며 살았던 말이지만 가슴속 깊게 새기지 않았다. 남의 의견이 나와 다를지라도 끝까지 잘 경청해야 한다는 의미로 가볍게 여겼다.

그런데 열린 마음이라는 단어에는 남의 의견을 경청하거나 받아들이는 수용성과 개방성을 가지려는 노력 외에도 다른 뜻이 내포되어 있었다. 낯선 세계에 다가 가려는 도전 정신과 실천하는 행동 말이다.

나는 익숙하지 않은 세계에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 낯선 세계는 언제나 두려웠고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항상 새로운 세계를 동경했다. 새로운 시도를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러워하고 후회했다. 늘 비어있는 주머니를 핑계로 여행 한번 훌쩍 떠나지 못했다. 젊은 시절부터 더 용감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오늘은 몸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가볍게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일산 동구에서 양양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공항화물과 하남에서 양양으로 배달하는 2개의 주문만 받았다. 공항화물을 전달하고 남은 물건을 전달하러 가보니 하조대 해변이었다. 어차피 오늘의 일과는 끝났으니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리라.

해변으로 들어가고 했는데 계약된 행사장이라 들어갈 수 없단다. 해변에 들어가 그늘막, 해먹, 쇼파 등 시설물을 이용하려면 2만 5천원을 내야 한단다. 방문했을 때 마침 페스티벌이 열리기 직전이라 전야제 성격의 파티들이 열리고 있었다. 무슨 축제인지 전혀 감을 잡을 수 없었다. 여기저기 수영복 차림에 몸에 이상한 모자이크 무늬를 한 젊은이들이 많았는데 특히 외국 젊은이들이 많았다. 뭔가 낯설고 호기심을 당겼다. 여하튼 이곳은 Surfyy beach였다. 그곳이 알고싶어졌다.

▲ 비치용품을 팔았던 가게. 여기서 수영복 바지를 하나 사서 해수욕을 즐겼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 해변 안에 설치된 쇼파와 그늘막, 각종 시설들의 모습 ⓒ 칼럼니스트 김호삼

▲ 보드를 타려면 별도로 대여해야 한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 해변에 또다른 공간에는 카라반이 즐비해있다. 아, 저기서 자보고싶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 보드가 없으면 깊이 들어가지 못한단다. 배까지만 담그고 나왔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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