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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프로야구] 5연승 후 3연패, 반등의 불씨 다시 희미해지는 롯데

칼럼니스트 지후니74 승인 2024.05.14 17:52 의견 0

5연승의 기세가 너무 쉽게 꺾이고 말았다. 눈앞에 다가왔던 탈꼴찌의 희망도 다시 사라졌다. 5월의 상승세도 탄력을 받지 못하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는 주말 LG와의 홈 3연전을 모두 내주며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연승의 상승세에 큰 이벤트가 함께 하는 홈 3연전으로 홈 팬들의 더 큰 응원도 함께 했지만, 디팬딩 챔피언 LG의 벽을 넘지 못했다.

LG와의 주말 3연전은 올 시즌 롯데의 문제가 모두 나타난 경기였다. 주중 한화와의 2연전 기간 폭발하던 타선은 LG 마운드에 막히기도 했다. 득점권에서 좀처럼 폭발력을 보이지 못했다. 시즌 초반 약체 타선의 모습 그대로였다. 이는 토요일 경기 1 : 2 패배는 LG 손주영과 롯데 윌커슨의 아주 유리한 선발 투수 매치업에도 롯데가 1 : 2 패하는 원인이 됐다.

여기에서 수비에서는 자꾸만 허점이 나타났고 실점과 연결됐다. 금요일 경기 1 : 9 대패는 불안한 수비 중요한 원인이었다. 이 경기에서 롯데는 경기 중반까지 팽팽한 대결을 했지만, 6회 초 내야 수비가 무너졌고 급기야 주루 방해로 실점하는 아쉬운 장면을 더했다.

여기에 불펜진의 불안도 여전했다. 일요일 경기에서 롯데는 경기 후반까지 앞서가는 경기를 했지만, 8회 초 필승 불펜 최준용, 전미르가 모두 결정적인 홈런을 허용하며 4 : 6으로 역전패 당했다. 결국, 롯데는 홈 3연전을 스윕 당하는 결과로 한 주를 마무리하게 됐다. 무엇보다 주말 3연전에 나서는 LG의 선발 마운드가 강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나와서는 안되는 결과였다.

5연승 후 3연패, 탈꼴찌 실패한 롯데

주말 3연전을 통해 롯데는 상승 반전이 요원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밖에 없었다. 왜 롯데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난 경기가 이어졌기 때문이었다. 그 사이 중위권의 두산과 LG가 긴 연승에 들어가면서 그 격차는 한참 더 멀어졌다. 이대로라면 과연 윈나우 기조를 올 시즌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좀 나 나은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는 주력 선수들의 빠른 복귀가 시급하다. 다행히 퓨처스 리그에서 시즌 초반 타선을 이끌던 황성빈이 경기에 나서고 있고 시즌 초반 깊은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유격수 노진혁이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들 외에도 6월이면 한동희가 입대하는 만큼 햄스트링 이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진 손호영의 회복과 정상 컨디션 복귀가 그 시점에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마운드에서는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셋업맨 구승민이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구승민은 시즌 초반부터 부진했고 2군에서 조정기를 거치고 있지만, 아직 1군 복귀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여기에 병역의무를 마치고 돌아온 박진형의 1군 복귀도 절실하다.

현재 롯데 불펜진은 한계 상황이다. 마무리 김원중은 나름 역할을 하고 있지만, 그가 마운드에 서기전 불펜진 붕괴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롯데는 최준용과 전미르, 김상수가 필승 불펜조를 구성하고 있지만, 모두 1이닝을 온전히 책임지기 버거워 보인다. 최준용은 이 중 가장 나은 투구 내용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장타 허용률이나 득점권에서 투구가 불안하다. 베테랑 김상수는 연투에 부담이 크고 구위가 전 시즌보다 떨어졌다.

롯데 불펜진의 새 희망이었던 전미르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공략 당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풀 타임 첫 시즌인 만큼 매일 대기해야 하는 불펜 투수 역할에 부담이 커지는 느낌이다. 구위 저하는 물론이고 주 무기 커브가 분석되면서 난타 당하는 빈도가 늘었다.

전미르가 일요일 LG전에서 오지환에서 허용한 역전 2점 홈런은 커브를 대비한 결과였다. 이런 실패의 경험이 쌓이면 신인 투수는 자신감을 잃을 수 있다. 보통이라면 신인 투수에서 추격조부터 단계적으로 경험을 쌓게 해야 하지만 전미르는 무너진 불펜 투수진의 상황 속에서 빠르게 그 역할이 상향됐다. 허약한 롯데 불펜진의 현주소를 말해주는 예라 할 수 있다.

여전히 불안한 불펜의 위안 한현희와 진해수

그나마 불펜진에서 희망적인 요소는 FA 투수 한현희의 분전과 트레이드로 영입한 베테랑 좌완 진해수의 분전이다. 한현희는 지는 시즌 FA로 영입된 이후 선발 투수 경쟁에서 밀리고 불펜진에서도 불안한 투구를 거듭하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올 시즌도 개막전 엔트리 경쟁에서 밀리며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이에 한현희는 나란히 FA로 영입돼 부진한 유강남, 노진혁과 함께 실패한 FA 계약이라는 비판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서 한현희는 불펜진에서 가장 믿음직한 투구를 하고 있다. 등판 일정이 일정하지 않고 연투에 멀티 이닝 소화도 해야 하지만, 한현희는 실점 억제 능력을 보이며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지금의 투구 내용이라면 현재 비어있는 5선발 자리도 다시 도전할만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 영입 이후 컨디션을 빨리 끌어올리지 못하고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진해수도 1군 복귀 후 6경기 무실점 투구를 하고 있다. 처음 진해수는 좌타자를 상대로 한 원 포인트 투수 역할을 했지만, 최근에는 1이닝을 책임지는 투수로 그 역할 비중이 커지고 있다. 같은 좌완 불펜 임준섭이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해수는 상대적으로 안정감 있는 투구를 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활약도 기대된다.

하지만 이런 긍정 요소들이 지금의 불안한 불펜 흐름을 완전히 뒤바꾸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롯데는 최근 경기에서 한 템포 빠른 투구 교체에 불펜 물량 작전으로 이를 극복하려 하고 있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오히려 불펜진의 과부하만 커지고 있다. 결국, 선발 투수진의 분전이 더 필요한 롯데다.

이와 관련해 외국인 투수 반즈와 윌커슨은 제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박세웅과 나균안 등의 국내 선발 투수들은 아쉬움이 있다. 박세웅은 지난 시즌만큼 임팩트가 아니고 나균안은 선발 로테이션 유지마저 어려운 투구를 거듭하고 있다.

다시 힘겨운 한 주 앞둔 롯데

5선발 투수였던 이인복의 거듭된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간 상항이고 그를 대신할 선발 자원으로 기대했던 신예 홍민기는 지난 LG와의 주말 3연전 일요일 경기에서 1군 첫 선발 등판의 불안감을 극복하지 못했다. 롯데로서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조금 더 이닝을 소화하면서 마운드를 안정시켜야 불펜진의 불안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 힘겨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롯데다. 여러 분석과 해결책이 무색할 정도로 투. 타 곳곳에서 허점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땜질식 처방도 한계점을 보이고 있다. 김태형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여러 가지 처방을 내놓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 선수 육성을 나름 해왔고 FA 영입도 했던 롯데지만, 약체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태형 감독 영입으로 강팀 DNA 이식도 기대했지만,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롯데는 이번 주 KT, 두산과 수도권 원정 6연전에 나선다. 올 시즌 유독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원정 경기가 이어진다는 점도 부담이고 최근 강팀의 위용을 회복하고 있는 KT, 지난주 8연승과 함께 상승 반전에 성공한 두산전 모두 부담이다. 자칫, 어렵게 잡은 반등의 흐름이 완전히 끊어질 수 있다. 이대로 반등 희망이 사라져 버리는 것인지 이번 주 역시 힘겨운 한주가 예상되는 롯데다.


사진 :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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