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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풍경따라(3)] 영랑호에서

칼럼니스트 김호삼 승인 2019.04.13 13:00 의견 0

수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마음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 마음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마음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 마음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달빛 가득한 영랑호에도

가을 밤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내 마음에도

영랑호에도

수많은 지난 날에도

사모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이수인 작사, 작곡 ‘내 마음의 강물’ 中)

▲ 영랑호의 야경 ⓒ 칼럼니스트 김호삼


음악을 듣고 또 들으며 영랑호를 걸었다. 많은 세월이 흐른다고 해서 내 마음의 강물이 그칠 수 있을까.

영랑호를 따라 걸으며 미국의 시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을 읽으니 소로의 마음이 와 닿는다. 소박하고 간소한 삶, 탐하지 않는 삶, 시적인 삶을 살고자 했던 소로. 내 남은 여정을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뚜렷해진다.

내가 살 수 있는 아주 작은 거주 공간이 마련되면 미니멀리스트로서의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하루를 살 수 있는 비용을 벌고 나면 일하지 않을 것이다. 저축을 위해 돈을 벌지 않으며 만약 저축을 하게 된다면 하루를 살 수 있는 돈에서 남은 돈만을 저축할 계획이다. 일하는 시간 외에는 책을 읽고 음악을 들으며 예술적, 시적 삶을 추구하려 한다.

우리는 가져가지도 못 할 재물을 쌓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동으로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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