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풍경따라(4)] 소설 <허생원>의 무대 봉평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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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4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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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롱불로 밤을 밝히고 달구지로 움직이던 시절, 달빛 휘황찬란한 달빛과 총총거리는 별빛으로 가득 찼던 산골 마을 봉평.
▲ 메밀밭을 거닐며 소설<허생원>에 등장하는 허생원과 분이의 애틋했던 봉평의 달빛 무대에 빠져본다.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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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수한 메밀로 전을 지지고 묵을 쑤고 국수를 만들었던 시골.
추석 다가오는 계절이면 봉평의 언덕과 들은 어김없이 소금을 뿌려 놓은 듯, 메밀꽃이 가득하다.
▲ 은은한 달빛이 비추고 풀벌레 소리만이 시골마을을 달래주던 밤, 허생원과 분이가 마음 조이며 뜨겁게 정분을 쌓던 물레방앗간. 지금도 물레는 돌아가지만 동이를 잉태했던 절구를 찧던 방아는 용두질을 멈췄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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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장을 옮겨 다니며 사람들에게 필요한 물건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던 장돌뱅이. 마을마다 열리는 장들을 찾아 다닌다고 이런 이름을 붙였을까
▲ 허생원은 20여년동안 내내 자신을 그리워했다는 분이를 만나러 동이와 제천으로 간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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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남녀 간의 설레는 마음을 어떻게 전했을까 말도 쉽게 붙이기 어려웠으리라.
소설 <허생원>의 주인공 허생원은 동이가 자신의 아들임을 확신하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많이 그리워했는지 묻는다.
<허생원>을 생각하며 '그리그'의 <솔베이지>를 듣는다. 흰머리가 되도록 남편을 기다렸던 솔베이지를 위로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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