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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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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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가 생겼기에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들렀다.높고 푸른 하늘, 녹색의 산들 그리고 노랗게 변해가는 들녘.산 넘어 산은 겹겹이 산맥을 이루고 저 멀리 아득한 윤곽을 그리며 하늘과 맞닿았다.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의 모습. 산이 겹겹이 모여 하늘과 맞닿았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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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홍천 IC에서 46번 국도를 이용해 갈까 하다가 낮선 길로 들어섰다. 인제 내린천 휴게소에서 내린천로를 따라 가다 원대리로 들어가는 다리를 건넜다.가는 길이 마냥 평화롭다.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의 모습. 수수가 붉게 익어간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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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배기 밭에는 수수가 붉게 익어가고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 노랗게 익은 콩밭 한켠에 작은 오두막이 있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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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밭도 노랗게 가을을 탄다. 조그만 움막을 보니 이런 곳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 인제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가는 길의 모습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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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울 너머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 풍성한 가을 들녘 너머로 보이는 마을의 모습. 옹기종기 모여있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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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은 풍성한 들녘으로 가을을 맞았다.
▲ 가을을 맞이하는 코스모스로 가득한 들판.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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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은 코스모스로 가득하다.
▲ 자작나무숲의 풍경. 사슴을 닮은 자작나무가 사람의 사연을 위로하는 듯 하다. ⓒ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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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을 걸었다. 나무들 사이로 햇빛이 반짝인다. 슬픈 사슴을 닮은 자작나무는 저마다 쓰라린 사연을 안고 찾아 온 발길들을 위로한다.
▲ 자작나무 숲에서 차로 돌아가는 길. 굽은 길 너머에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오는 것 같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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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굽은 길에는 많은 사연들이 숨어있다. 영희와 철수가 속삭이고, 삶에 지친 나그네들이 쉬어가고, 가만히 두어도 죽게 될 원수를 용서하고.
이름 모를 들꽃이 소박하게 피어있어 지친 발걸음을 반기며 행복을 전한다.
▲ 누렇게 익은 벼들을 보니 농부와 자연에게 다시금 감사를 느낀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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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어가는 벼들은 추석을 전후로 추수되리라. 황금들녘을 위해 땀흘린 농부의 노력에 감사하고, 햇살에 감사하고 자연에 감사한다.
▲ 이동하며 지나는 다른 마을 입구에 우뚝 선 장승. 마을의 사연이 들려온다. ⓒ 칼럼니스트 김호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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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마을 길로 들어서는 다리에 우뚝 선 남녀 나무 조각이 정겹다. 장승은 이 마을 사람들의 소소한 사연들을 기억하겠지. ‘누구네는 언제 어디로 이사를 갔네’, ‘누구네 아들이 출세를 했네’ 각종 경사와 애사가 세월 따라 이어져 내려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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