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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몰.봐] 고전문학 - "주홍글씨" (상편)

生글독서논술 이민우 원장의 "아는 척 하려면 몰래 봐!"

칼럼니스트 이민우 승인 2018.08.24 16:49 의견 0

이 소설의 배경은 17세기 청교도들의 사회 말기입니다. 이때는 사회적 분위기는 경직되어 있었고 율법적인 사회였습니다. 그래서 신앙을 바탕으로 한 행동을 보이지 않는 사람을 공개처형할 수 있는 무서운 사회였죠.

여러분도 마녀재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비신앙적인 사람을 공개적으로 마녀로 칭하며 그 사람이 신에게 버림받았다고 증명하는 재판이었습니다. 이는 칼빈의 결정론을 잘못 해석한데서 비롯되었죠.

그 사람이 신에게 버림받을 운명에 처해있다. 때문에 그는 신앙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 신앙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 사람은 마녀이고 공개 처형해야 된다라는 논리가 당시 17세기 청교도 사회 말미에 팽배했습니다.

이 시대에 주인공 헤스터 프린은 아버지의 권유로 늙은 의사 로저 칠링워즈와 영국에서 결혼합니다. 그러나 헤스터의 남편은 생계유지가 어려워지자 미국 보스턴으로 건너가 살고 있으면 자신이 곧장 따라가겠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2년이 지나도록 남편은 미국으로 오지 않습니다. 헤스터는 아서 딤즈테일이라는 젊은 목사와 연애를 하게 되죠.

헤스터는 아서와의 연애를 통해 펄이라는 아이를 몰래 낳게 됩니다. 군중들은 헤스터에게 이 아이가 어디서 났느냐고 묻기 시작합니다. 헤스터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끝까지 아서 딤즈테일의 존재를 숨깁니다. 대답하지 않는 헤스터에게 화가 난 군중들은 신앙에 합당하지 않은 사람으로 판단하고 공개처형 자리에 올리게 되죠.

결국 가슴에 주홍색으로 ‘A(Adultery)’라는 글씨를 강하게 새겨 넣습니다. 헤스터 프린이 사회에서 어떠한 취급을 받았는지 직접적 소설의 문장을 통해서 살펴보겠습니다.

길거리에서 그녀를 만나는 목사들은 걸음을 멈추어 서서 훈계를 해댔고 주변의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비웃음과 냉대섞인 눈초리로 바라보며 저주를 퍼부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의 구세주인 그리스도의 온화한 미소를 보기 위해 안식일 교회에 나가면 목사들의 좋은 설교 주제로 종종 자신이 등장했다.

창녀 취급을 당하면서도 헤스터 프린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합니다. 어려운 사람, 자신과 같은 상황에 처해 있는 사람을 돕기 시작하고 자신이 가진 재능인 바느질로 청교도 사회에 필요한 많은 옷감들을 만들죠. 돌림병이 유행할 때 많은 사람들을 돌보기도 합니다.

그녀는 ‘Adultery’라는 죄인의 ‘A’에서 ‘Able’이라는 유능한 여인이라는 칭호를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나중엔 ‘Angel’, 천사라는 칭호를 받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학설들이 등장하는 새로운 시대가 옵니다. 새로운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헤스터 프린의 삶은 갈수록 자신이 당한 수모와 운명들에게서 벗어나는 희망찬 삶으로 변화하게 됩니다.

한편 펄의 아버지로 촉망받는 목사인 아서 딤즈테일의 마음 속은 죄의식으로 가득해 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설교마다 나는 죄인이다”, “나는 벌레같은 존재다라는 말을 하죠. 사람들은 그의 막연한 고백에 더 존경을 표시하게 됩니다. 소설로 들어가 볼까요

그의 막연한 고백은 많은 군중들로 하여금 그를 더욱 더 존경하게 만들었다. 목사로서 겸손하게, 죄도 없는 사람이 죄인인 것처럼 보여지게 됐다.

죄의식에 사로잡힌 아서는 헤스터 프린은 표지를 달고 있기 때문에, 'A'라는 표지를 달고 있기 때문에 덜 비참한 것이오. 저 여자처럼 고통을 드러낼 수 있는 자가 그렇게 할 수 없는 나보다 더 나을 겁니다라는 고백을 합니다. 이런 죄의식 속에서 죽어가게 돼죠.

또 다른 주인공, 헤스터의 남편 로저 칠링워즈는 후에 미국으로 건너 와 둘의 관계를 알게 돼요. 로저는 처음에는 그 사실을 몰랐어요. 후에 목사와 친구가 되며 아픈 아서의 건강상태를 돌보게 됩니다. 이때 아내의 가슴에 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죠. 이후 둘 사이의 관계를 눈치 채게 됩니다. 로저 칠링워즈는 이때부터 피해자에서 가해자로 바뀌게 되요. (계속)

[칼럼니스트 이민우 / 마곡 生글독서논술학원장 , 세상의벗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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