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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인기 이어가는 미국 드라마... 한국 상황은?

윤준식 기자 승인 2019.06.30 23:37 의견 0

▲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TV시리즈 <홈커밍> ⓒ 아마존프라임

군복무를 마친 군인의 민간 생활 적응을 담당하는 홈커밍 적응 지원센터 상담사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아마존프라임의 드라마 <홈커밍>. 영화배우 줄리아 로버츠의 TV시리즈 출연으로 화제가 되었으며, 2018년 11월에 방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으며 시즌2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범죄드라마 <더티존>도 넷플릭스 2018년 미국 브라보채널에서 방영한 후, 2019년 2월부터는 넷플릭스를 통해 서비스 되고 있다. 한 여성이 연인의 실체를 알게 되면서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았다.

이 두 편의 드라마 모두 팟캐스트에서 시작된 TV 시리즈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밖에 공포 실화 팟캐스트에서 시작된 <로어>, 미인대회 출신 여성의 실종을 다룬 <업 앤 배니쉬드> 등도 팟캐스트의 열풍을 TV 시리즈로 이어간 사례다.

팟캐스트에서 검증된 콘텐츠를 활용하는 이런 분위기는 치열한 콘텐츠 경쟁 속에서 새로운 도전보다 안정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으로 보인다. 팟캐스트 중엔 라디오 드라마처럼 극화된 콘텐츠가 많고, 산업 자체가 계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인기 팟캐스트 콘텐츠들의 특징은 첫째 ‘이야기의 힘’이다. 지난 1월 <뉴욕타임스>는 ‘콘텐츠 경쟁 속, 인기 팟캐스트를 사들이는 할리우드’라는 기사를 통해 “팟캐스트 이야기는 점점 복잡해지면서도 클리프행어, 내러티브적 반전, 서브플롯 등을 갖추며 보다 정교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번째 특징은 팟캐스트 팬층의 적극적인 성향 때문이다. TV 배급사 프로파게이트(Propagate)의 벤 실버맨 공동 대표는 “팟캐스트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매우 적극적인 과정 ”이라며 “드라마가 만들어지면 원작 팟캐스트 팬들이 그 드라마를 찾아볼 만큼 활동적일 것이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팟캐스트에 좋은 콘텐츠가 몰리는 것은 미국 시장에서 팟캐스트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데이터기업 스태티스타(STATISTA)의 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팟캐스트를 듣는 미국인은 35% 증가했다.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의 미디어·테크놀로지 보고서 ‘인피니티 다이얼 2019’에서도 미국 내 팟캐스트 사용자가 2017년 40%, 2018년 44%, 2019년 51%에 달한다고 밝혔다. 또, 이 보고서는 12세 이상 미국 인구 중 팟캐스트를 들어본 적 있다는 비율은 지난해 50%를 넘었으며, 2018년 미국 팟캐스트 광고액은 전년보다 86% 증가한 4억 200만 달러 규모라고 전했다.

 

팟캐스트 붐 추세는 전 세계 2억 1,700만 명의 이용자를 가진 세계 1위 스트리밍 사이트 ‘스포티파이’의 동향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2월 팟캐스트 제작업체인 짐렛미디어(Gimlet Media), 전 세계 팟캐스트의 40%를 유통하는 팟캐스트 서비스 업체인 앵커(Anchor FM Inc.), L.A.의 팟캐스트 스튜디오 파캐스트(Parcast) 등을 인수하는데 총 4억 달러를 투입했다. 스포티파이는 목표는 넷플릭스와 같은 구독자 맞춤형 팟캐스트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작해 서비스하는 것이다.

한국의 경우, 팟캐스트가 대안미디어로 자리 잡았으며, 팟빵, 오디오클립 등 팟캐스트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 나오고 있지만 미국과는 전혀 다른 추세를 보이고 있다. 광고시장으로서의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최근 유튜브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성장세도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다.

창작자의 창작의욕을 높이는 저작권 문제가 적절히 해소되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유료 다운로드 서비스가 청취문화로 자리를 잡지 못했고, 무료 서비스라도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광고플랫폼과의 결합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시장규모와 기술적 적용도 적절치 못했다.

이런 문제는 다양한 음원콘텐츠를 바탕으로 한 2차 콘텐츠 저작이 불가능한 풍토로 이어졌다. 토크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다보니 콘텐츠 소재도 시사, 교양물을 중심으로 해 콘텐츠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으로는 한국의 팟캐스트 문화를 ‘나꼼수’를 필두로 한 정치콘텐츠가 견인해 온 것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 ‘나꼼수’의 소재와 포맷을 초보 창작자들이 모방하면서 모종의 팟캐스트 클리쉐로 굳어졌다.

국내 최대의 팟캐스트 유통 서비스 플랫폼인 <팟빵>만 놓고 보아도, 창작 픽션 콘텐츠는 희소하다. 도서 낭독 팟캐스트와 기존의 방송국이 제작해 업로드한 드라마를 제외하면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 2015년 국내 최초 팟캐스트 드라마로 등장해 6편의 에피소드로 마무리된 <악마의 게임>, 2016년 <팟빵>이 오리지널 시리즈를 표방하며 시도한 ‘슈가드라마 HerB’의 <오!은혜씨>, 2017년 <듣는 드라마 특별기획-그들의 나라> 외엔 찾아보기 힘들다.

또한 픽션 콘텐츠는 팟캐스트보다 웹소설이 제작용이성과 시장 진입에 보다 효과적인데다 성공한 웹툰의 흥행을 이어가는 편이 TV 드라마 성공확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런 복합적인 원인들이 국내에서는 팟캐스트 콘텐츠 성공을 TV 드라마로 이어가게 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것으로 보인다.

※ 위 내용은 영화진흥위원회의 온라인비즈니스센터(KoBiz)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자료를 참고했다.(원문제목: 19.06.12. 팟캐스트 IP에 주목하는 할리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