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 작가의 3.1혁명(13)] 여러갈래로 나눠진 위기의 임시정부, 힘을 잃다
이동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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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6.25 11:43 | 최종 수정 2019.07.04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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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의 주축세력이었던 이동휘, 이승만, 안창호가 임시정부를 떠나자 임시정부는 피폐해집니다. 이후 1923년 1월, 유명무실해진 임시정부를 개편하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이 모여듭니다. 임시정부를 개편하는 방안으로 ①개조론과 ②창조론, ③현상고수론 3가지 방안이 등장합니다.
개조론은 요즘 하는 건물 리모델링과 유사한 개혁 방안입니다.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 건물의 기초와 뼈대는 그대로 둔 채 외벽과 내장재를 수리하는 것처럼 기존의 임시정부의 틀은 유지 하고 내부 인사들을 모두 바꾸자는 이야기죠. 이 견해에 찬성한 대표적인 인물이 안창호와 이동휘, 여운형입니다.
▲ 1949년의 김구. 김구는 임시정부의 주요 인사인 이동휘, 이승만, 안창호가 임시정부를 두고 떠나면서 새로운 임시정부의 핵심인물로 급부상했다.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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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론은 기존의 임시정부를 없애고 새로 만들자는 의견으로 그동안 임시정부를 반대했던 세력이 참여합니다. 신채호, 이회영, 김규식 등입니다. 이들은 임시정부를 상해에 두는 것부터 반대했습니다. 이곳에 정부를 두게 되면 무장투쟁을 하는데 많은 방해가 되기 때문이죠.
192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회주의 세력과 민족주의 모두 분파가 생기는데, 반임시정부 무장투쟁 노선을 주창한 인물들과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중시하여 모인 세력으로 나뉘었습니다. 반임시정부 분파들은 임시정부의 명칭부터 구조까지 새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을 중심으로 국민대표회의를 열며 수많은 토론을 벌이기도 했지만 성과없는 난상토론에 그쳤고 6개월간 서로의 세력싸움만 거듭하다 해산합니다.
이 때 김구는 임시정부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을 내세웁니다. 김구의 관점은 이미 기존에 있던 임시정부를 무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김구는 “국민대표회의는 임시정부의 분열만 일으키므로 즉각 애초부터 불필요했다. 서로 갈등만 증폭시키는 국민대표회의를 즉각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당시 독립운동의 동력을 갖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임시정부를 떠나 버린 상황 속에서 김구가 떠오르는 태양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때부터 1945년까지 김구는 임시정부에서 내에 자신의 세력을 구축하며 입지를 다지는데 온 힘을 다합니다.
독립운동가라고 해서 모두 훌륭한 업적만을 쌓았던 것은 아닙니다. 통일된 지도부를 위해 임시정부를 세웠지만 결국엔 소련(러시아)에서 지원받은 자금과 이승만의 부패, 내부 권력투쟁으로 임시정부가 유명무실해졌습니다.
▲ 왼쪽부터 이봉창과 윤봉길. 이 두 사람의 의거로 인해 임시정부는 다시 일어설 발판을 마련했다. ⓒ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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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1923년부터 1932년까지는 이승만의 부패문제와 독립운동가들의 생계유지가 어려워지는 현실문제 때문에 임시정부가 거의 망해가고 있었습니다. 일제 군경에게 쫓겨 다니면서 없느니만 못한 임시정부의 유지가 계속되었고 중국 독립군에게 멸시당하기까지 했습니다.
임시정부는 1920년대에 소련에게 금전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습니다. 국민대표회의의 자금역시 소련에게서 받았죠. 그렇지만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들은 소련에게서 받은 자금을 한인사회당의 살림을 하는데 사용하려고 했습니다. 이 때문에 김구는 공산주의를 싫어하게 됩니다. 당시 힘들었던 임시정부 상황 때문에 분노한 김구는 사회주의 진영의 독립운동가를 총으로 사살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임시정부는 1932년부터 다시 크게 활동하게 됩니다. 임시정부의 재기에는 이봉창과 윤봉길 의거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이봉창은 1932년 일본국왕 히로히토에게 수류탄을 투하했다가 실패하고 사형을 당한 인물입니다. 윤봉길은 일본왕의 생일 파티에 도시락폭탄을 던졌다는 에피소드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두사람은 모두 김구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어왔으며 비록 의거는 실패했지만 위기에 있던 임시정부는 이 두 의사로 힘을 얻어 재기할 수 있는 발판을 얻을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글쓴이: 이동진 / 시민들과 함께하는 역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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